반기문 “정권교체 아닌 정치교체”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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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13   |  발행일 2017-01-13 제1면   |  수정 2017-01-13
潘 귀국 첫 메시지는 ‘국민대통합’…“패권·기득권 더는 안 돼, 광장민심 잊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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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어린이를 안고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오른쪽은 부인 유순택 여사. 연합뉴스

유력 대선주자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12일 “분열된 나라를 하나로 묶어 세계 일류 국가로 만드는 데 저는 분명히 제 한 몸을 불사를 각오가 있다”며 사실상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인천공항에서 귀국 기자회견을 열고 “패권과 기득권은 더 이상 안 된다. 우리 사회의 지도자 모두가 책임이 있다”며 “정권 교체가 아니라 정치 교체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한국 상황을 총체적 난국이라고 규정한 뒤 “부의 양극화, 이념·지역·세대 간 갈등을 끝내야 한다”며 “국민 대통합을 반드시 이뤄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대통합’을 귀국 첫 메시지로 던진 셈이다. 그는 또 박근혜 대통령 탄핵 촉구 촛불시위를 의식한 듯 “역사는 2016년을 기억할 것이다. 광장의 민심이 만들어낸 기적,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하나가 됐던 것을 기억할 것”이라며 “광장에서 표출된 국민의 여망을 결코 잊으면 안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친박계가 주도하는 새누리당과의 연대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반 전 총장은 설 연휴 전까지 민심 청취에 주력하며 ‘숨 고르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당분간 여론과 정치권의 흐름을 관망하면서 신중한 행보를 이어간다는 것이다.

반 전 총장의 입국에 각 정당과 대권주자들은 환영과 우려를 동시에 나타냈다. 위축된 보수진영에서는 높은 기대감을 드러낸 반면, 야당은 유력 경쟁자의 등장에 ‘검증’을 강조하고 나섰다. 특히 반 전 총장 측이 기존 유력정당 입당이 아닌 연대 가능성을 꺼내든 만큼, 앞으로 행보에 따라 정당 간 합종연횡 등 정계개편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한편 반 전 총장은 사무총장 퇴임 후 일정기간 이상 정치적 지위를 맡지 않도록 한 유엔결의에 대해서는 “선출직 행보를 막는 조항이 아니다”라며 대선 출마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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