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미국 문화예술 스폰서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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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13 07:43  |  수정 2017-01-13 07:43  |  발행일 2017-01-13 제17면
[문화산책] 미국 문화예술 스폰서십
조현진 <성악가, 저널리스트>

세계적인 음악예술의 중심지 중 하나인 미국은 전 세계의 이민자를 받아들이면서 문화적으로나 인종적으로 다채로운 색깔을 가지게 되었으며 문화 예술의 개척자가 될 수 있었다. 이민이 시작되었던 유럽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이 영향은 미국의 사회·문화 전반적인 특징에 여실히 나타나게 된다. 미국의 음악예술도 유럽의 영향을 받았다. 특히 클래식 음악이 그 토대가 되었다. 20세기 경제 공황과 세계대전은 창작의 자유의지를 빼앗긴 많은 예술인을 ‘자유와 기회의 땅’인 미국으로 향하게 했으며, 이들의 문화에 ‘미국만의 색깔’을 더해 여러 장르의 공연예술음악을 만들어내며 다양한 변화와 발전을 이끌어냈다.

‘미국만의 색깔’ 가운데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스폰서십이다. 문화예술분야의 스폰서십은 한국에서 아직 대중적이지 못한데 미국에서는 문화예술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왔다. 수많은 예술기관 및 예술가들이 이 제도의 혜택을 받았으며 좋은 결실을 거두었다.

개개인의 자유를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미국에는 국가예술정책을 수립하는 중앙부서가 없다. 국가공적기금도 다른 부문에 비하면 그다지 크지 않으며 결국 문화지원의 상당부분은 민간기부금에 의해 형성되었다. 오늘날 미국의 기업은 예술후원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기업과 예술이 후원자와 수혜자라는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라 상호 이익을 도모하는 파트너 관계로서 동반 발전하였기에 이제는 후원 주체로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오늘날 미국의 예술산업은 수천 개에 이르는 공연예술시설들과 함께 350만명 이상의 고용 인구를 창출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국민총생산(GNP)의 6%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국립예술기금의 의장은 “미국이 다양한 분야에서 우수한 예술사를 써올 수 있었던 것은 국민 개개인의 자유를 인정하는 사회이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자칫 정부 주도하의 육성이 표현의 자유를 통제하거나 정치적 선전으로 이용될 수 있는 것과 달리 민간의 후원을 통해 미국 문화예술은 유례없이 폭넓은 발전을 이뤘다.

이처럼 미국의 스폰서십은 예술과 후원자만을 위한 제도가 아니라 사회경제·문화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으며, 미국이 오늘날 경제·문화 대국이 될 수 있는 초석이 되었다. 한국에서도 이런 후원이 대중화된다면 문화예술계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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