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도지사 대구 방문…아시아포럼 토론·기자 간담회 “보수진영 과도한 기대, 반기문 현상 과장”

13일 대구를 방문한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아시아포럼21 릴레이 토론회’에서 대권주자로서의 포부를 밝히고 있다.

대권 도전통해 시대·세대교체
민주당 경선 승자는 내가 될 것
靑·국회 세종시 이전 균형발전

사드배치 문제 찬성 안하지만
韓美간 합의 뒤집는 것은 경솔
대구 5대전략산업 힘 모으겠다

대권도전에 나선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13일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 귀국과 관련해 “그 현상은 뭔가 과장돼 있다”며 “그분의 실체적 진실, 내용물과는 포장이 너무 차이가 난다”고 비판했다.

안 도지사는 이날 오전 대구·경북지역 중견 언론인 모임인 아시아포럼21(이사장 변태석) 릴레이 토론회에 참석, 반 전 총장의 귀국과 환대에 대한 질문에 “새누리당이 붕괴되면서 대안을 찾으려는 보수진영의 과도한 기대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유엔 사무총장은 퇴임 후 정치적 자리를 제공받지 않는다는 유엔결의와 관련해서는 “너무도 상식적인 이런 약속을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라며 반 전 총장의 대선 출마에 거듭 회의적 시각을 보였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사태에 대해서는 “민심과 대화하는 데 실패한 것이며, 현행 헌법 규정하에서 청와대와 국회와의 관계 설정에도 실패했기 때문”이라며 “개혁적 대안을 제시하던 원내대표(유승민 의원)도 그냥 내쫓아 버렸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다만 “이런 국회와의 관계 설정은 1987년 헌법 체제하에서 모든 대통령이 실패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목표에 대해 정권교체를 넘어 시대교체, 세대교체로 규정한 안 도지사는 “김영삼 대통령의 국제화 전략, 노무현 대통령의 FTA 개방전략에서부터 이명박정부의 녹색성장, 박근혜정부의 창조경제의 근본 기조는 같다”며 “정권교체는 이런 대한민국의 축적과 계승의 그것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5년 뒤면 나는 나이가 주는 경륜이 생길 것이지만 열정을 잃어버릴 것”이라며 이번 대선 출마와 세대교체 의지를 분명히 했다.

최근 세종시로의 청와대·국회 이전을 주창한 안 도지사는 “서울 일극(一極) 중심을 극복하기 위한 것으로 국가 균형발전의 새로운 전환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드 배치와 관련해서 안 도지사는 “사드를 찬성한 것은 아니지만 전략적 한·미 동맹 차원에서 합의한 것을 뒤집는 것은 경솔하다고 본다”며 “5천만 국민 전체를 지키겠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하면 꾀가 나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민주당 경선과 관련, 안 도지사가 마라톤의 페이스메이커 역을 맡은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페이스메이커는 제가 아니라 문재인 전 대표다. 페이스메이커가 앞에 가는 것을 봤느냐”며 “마지막 골인은 제가 (먼저)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이날 오전 민주당 대구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구시가 시동을 걸고 있는 △물 △의료 △에너지 △미래자동차 △사물인터넷 등 5대 미래 전략 산업을 21세기 대한민국 신성장 동력이 되도록 힘을 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내가 이끌 차기 정부는 지난 30년 정부의 모든 경제산업 교훈과 지혜를 계승할 것”이라며 “그 핵심에는 혁신주도형 경제, 개방형 통상국가, 공정한 시장질서가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안 도지사는 이날 오후 7시 대구 동성아트홀에서 대구시민을 대상으로 ‘더좋은 민주주의 대구포럼’ 초청 강연을 했다.

박재일기자 park11@yeongnam.com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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