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특별강사로 선 이승엽, 신인선수들에게 진솔한 조언 “1군 진입이 목표라면 잠·술·친구 자제해야”

  • 명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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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14   |  발행일 2017-01-14 제21면   |  수정 2017-01-14
홈런 20개 치면 30·40·50…
성공비결은 목표상향 수정
은퇴 후 야구 관련 일 할 것
20170114
프로야구 삼성 소속 이승엽이 13일 대전 인터시티호텔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신인선수 교육에 참가한 후배들에게 프로선수로서 갖춰야 할 마음가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승엽(41·삼성 라이온즈)이 프로야구 새내기 선수들에게 진솔한 조언을 들려주었다.

이승엽은 13일 대전 인터시티호텔에서 열린 ‘2017 KBO 신인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해 후배들과 특별한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KBO측은 ‘신인들이 가장 보고 싶어하는 선수’로 지목한 이승엽을 초청했고, 이승엽은 후배들 앞에 특별강사로 나섰다.

올해로 41세, 은퇴를 목전에 두고서도 맹위를 떨치고 있는 이승엽에게 ‘현역 선수 생활을 오래 유지하는 비결’에 대한 질문이 자연스레 나왔다.

이승엽은 “30대를 보냈던 일본에서 한계를 많이 느꼈다. 그때부터 운동을 많이 하기 시작했다”며 “연습 전에 일찍 나와서 훈련하고, 경기가 끝나면 따로 남아서 운동했다. 지금도 어린 선수들과 똑같이 하면 뒤처진다는 생각으로 경기가 안 풀리면 배팅 연습을 더 하고, 비디오 분석실에서 분석한다"고 자신의 노하우를 풀어놓았다.

실제로 이승엽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부지런함으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시즌 때면 항상 제일 먼저 그라운드에 나와 몸을 풀고, 요즘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몸을 만들고 있다.

성공 비결에 관한 질문도 쏟아졌다. 이승엽은 “목표를 거듭해서 ‘상향 조정’한 결과 이 자리에 왔다. 처음에는 야구선수가 꿈이었고 야구선수가 되니 국가대표가 되고 싶었다. 국가대표가 되니 프로야구 선수가 꿈이 됐고 이후에는 고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의 주전이 목표가 됐다. 이렇게 조금씩 목표를 상향 수정했다"고 밝혔다. 또 “홈런 20개를 치면 30개를 치고 싶었다. 홈런 40개, 50개를 쳤을 때도 더 치고 싶었다. 우리나라 최고가 됐을 때는 앞으로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선수가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신인들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이승엽은 “만약 1군 진입이 목표라면 1군이 될 때까지 잠, 술, 친구를 조금씩 자제해야 한다. 남들과 똑같이, 예전과 똑같이 한다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마음을 굳게 먹고 절박감도 가져라"라고 말했다.

은퇴 이후의 계획도 살짝 털어놨다. 이승엽은 “은퇴를 해도 야구 관련 일을 할 것”이라며 “지금도 야구가 좋고, 앞으로도 좋을 것이기 때문에 야구 관련 일이 아니면 전혀 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40분여 동안 만남을 가진 이승엽은 강의를 마친 후 “옛날 생각이 많이 나더라. 저 때로 돌아가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스무 살의 이승엽을 만난다면 ‘정신 차리고 야구만 하라. 최고의 선수가 될 때까지는 다른 생각 하지 말고 야구만 하라’라고 때리면서까지 말해주고 싶다”고 하며 미소를 지었다.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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