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축하가수 윤곽…"비욘세 출격 오바마 때보다 초라"

  • 입력 2017-01-14 11:20  |  수정 2017-01-14 11:20  |  발행일 2017-01-14 제1면
줄줄이 퇴짜에 가수 섭외 난항…토비 키스·제니퍼 홀리데이·존 보이트 참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 45대대통령으로 취임하는 자리에서 축가를 부를 가수 명단이 공개됐다.


 섭외 난항 끝에 확정된 명단에는 이른바 'A급 스타'가 없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보다 초라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 준비위원회는 이날 컨트리 음악 가수인 토비 키스와 가수 제니퍼 홀리데이, 배우 존 보이트가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카스 갓 탤런트'에서 준우승한 재키 에반코도 축가를 부를 예정이다.


 또 취임식 하루 전날인 19일 열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환영 행사'에는 록밴드 3 도어스 다운을 비롯해 피아노 가이스, 리 그린우드, DJ 라비드럼스, 프런트맨 오브 컨트리 등이 공연을 펼친다.


 가수들의 인지도 면에서 트럼프 취임식은 전임자들의 취임식과 차이를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의 두 차례 취임식에선 비욘세와 U2, 브루스 스프링스틴, 스티비 원더 등 정상급 가수들이 공연을 펼쳤다.


 AP통신은 트럼프 취임 축제를 위한 축하무대는 A급 스타들이 줄줄이 출연한 오바마 취임식에 상대가 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2001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취임식 때도 리키 마틴과 제시카 심슨, 데스티니스 차일드 등 유명 가수가 축하 공연을 했다.


 유명 가수들은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공개적으로 트럼프 취임식 공연을 공개적으로 거절했다.


 영국의 엘튼 존은 취임식 공연 가수로 자신의 이름이 거론되자마자 곧바로 이를부정했다. 존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를 지지한 인물이다.


 트럼프의 친구인 스티브 윈 윈리조트 최고경영자(CEO)가 셀린 디옹을 섭외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디옹 역시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영국 유명 소프라노 샬럿 처치와 DJ 모비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거절 의사를 밝혔다.


 처치는 트위터에 "도널드 트럼프, 당신의 참모들이 나한테 취임식 때 노래를 불러달라고 요청했는데 간단한 인터넷 검색만으로도 내가 당신을 독재자라고 생각한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안녕"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데이비드 포스터, 레베카 퍼거슨, 밴드 키스, 팝페라 가수 안드레아 보첼리, 가스 브룩스 등이 취임식 공연을 고사했다.
 트럼프 측은 애써 이에 개의치 않는다는 태도를 보이며 취임식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유명 인사를 부르지 않은 것이 자신이 원하던 것이었다며 취임식 축제는 엘리트가 아니라 일반인의 것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 준비위원회가 기부받은 돈은 9천만 달러(약 1천58억원)에 달해 오바마 취임식과 비교하면 거의 두 배 수준이라고 AP는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과 2013년 취임식 당시 각각 5천500만 달러, 4천300만 달러를 기부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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