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지역주택조합의 성공요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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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16   |  발행일 2017-01-16 제29면   |  수정 2017-01-16
[기고] 지역주택조합의 성공요건
이동군 (군월드 대표)

‘처음’이라는 말 속에 담긴 함의(含意), 기대와 희망의 이면에 담긴 우려와 부담을 피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정유년 새 아침에 대한 기대도, 건설IT라는 생소한 기업기조에 관한 희망에도, 2017년의 우려와 퓨전기업으로서의 부담은 항시 공존하기 마련이다.

대구·경북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1호. 무명에 가까운 한 중소업체가 언론의 과분한 주목을 받은 계기였다. 지역주택조합은 해당지역에 6개월 이상 거주한 무주택 세대주이거나 전용면적 60㎡ 이하 주택소유자들이 입주할 수 있는 아파트를 짓는 주체다. 무분별한 부동산 투기를 막고 실제 거주지를 필요로 하는 이들을 위한 제도다.

특히 지역주택조합은 조합원이 곧 시행사인 구조로, 조합원들의 이득을 우선시하는 사업 진행으로 많은 혜택이 돌아가는 장점이 있다. 시행사가 시공만을 담당하는 개념으로 마진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아파트를 공급한다.

10여년간 이어온 엔지니어로서의 이력과 건설 및 부동산 전문기업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바탕으로 지역주택조합이라는 불모지에 뛰어들었다. 토지가치평가, 최적의 개발요건 선정, 금융사 지정, 자금관리사 매칭, 설계사선정, 시공사 매칭 등을 통합 관리하는 이른바 ‘토털 솔루션’ 사업을 전개해 나갔던 것.

그 결과 대구, 울산, 부산 등지에서 ‘난공불락(難攻不落)’의 영역이던 지역주택조합을 수 차례 성공시키며 전 방위적 사업영역을 구축해 가고 있다는 등의 기사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윤 창출을 넘어 내 집 마련이 더 이상 허황된 꿈이 아닌, 이룰 수 있는 목표가 될 수 있음을 제시하고 싶었다.

지역주택조합 사업은 재개발과 달리 추진위원회 승인과 안전진단통과, 관리처분인가 등의 과정이 없이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이에 지지부진한 진행으로 사업이 무산되는 경우가 많은 도시개발 사업에 대한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반면 자금력 부족, 시공사와 마찰 등 여러 가지의 이유로 입주까지 사업을 끌고 가는데 어려움이 따르기도 한다. 또한 가입 조건이 까다롭고 한번 가입하면 탈퇴가 어려운 등 단점도 있어 조합원 가입을 결정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선행돼야 할 것은 바로 사업부지 사용승낙서를 땅 주인들로부터 받았는지 여부다. 80% 이상이 승낙해야 조합설립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역주택조합의 가장 큰 문제였던 토지계약은 물론 분담금 확정 역시 놓쳐선 안 될 항목이다. 이를 계약서에 명시하고, 실제 계약서를 바탕으로 조합원들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투명성 확보는 필수다.

지역주택조합 선정 시 고려해야 할 사항은 시행대행사의 경험, 믿을 수 있는 시공사, 안전한 금융이라고 볼 수 있다. 토지를 확보하고 있지만 사업성검토, 설계, 분양 등 시공 및 토지개발에 있어 어려움을 느끼는 이들에게 원스톱으로 시행을 진행할 수 있는 건설대행사 또는 조합장의 자질여부 역시 따져봐야 할 부분이다.

인간은 일생동안 천 번을 넘어진다고 한다. 수많은 사고사업장 재건과 우여곡절로 점철된 지역주택조합의 성공을 위해 찢기고 넘어진 시간들, 일어서서 앞으로 걸으려는 사람에게 지혜가 생긴다는, 그 믿음 하나로 부족하지만 여기까지 왔다.

정유년 새해, 이 모든 과정이 상생과 협력을 토대로 한 성공으로 만개(滿開)하기를 바란다. 꿈과 목표를 정하고 끊임없이 달려온 지난 한 해였다. 필자의 수고에 성찰을 하고 당신의 수고에는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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