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란의 메가트렌드 읽기 .60] 미래기술 라이파이(LiFi)

  • 이영란
  • |
  • 입력 2017-01-16   |  발행일 2017-01-16 제29면   |  수정 2017-01-16
LED 빛 깜빡거림 이용 데이터 전송…와이파이의 100배 속도
20170116

전파 영향 적고 에너지 효율성↑
항공기·교육·의료 광범위 적용
빛 수신환경·장비 소형화 단점


라이파이(Li-Fi)는 ‘라이트 피델리티(Light-Fidelity)’를 줄인 말로, 2011년 영국 에든버러대학 해럴드 하스 교수가 처음 제안한 기술이다. 이는 가시광 무선통신이 기반기술이다. 처음에는 LED 전구의 조도를 조절하기 위한 기술로 개발되었으나, 반도체 소자를 이용해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특성을 살려 통신기술로 진화되었다. 현재 대중적으로 보급된 와이파이(Wi-Fi)를 대체할 미래 통신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라이파이는 육안으로 볼 수 없는 LED 조도에서도 통신할 수 있고, 주파수 혼신 등 무선통신이 불가능한 환경에서도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보다 저렴한 비용에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것은 물론 전파로 인한 인체에 영향이 적어 상용화 전망이 밝다. 그러나 장비 소형화가 어렵고 빛을 직접 수신할 수 있는 환경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한계로 지적된다. 라이파이(Li-Fi)는 와이파이의 광(光)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라이파이 기기들은 매일 발명되고 있다. 현재의 와이파이 신호는 트래픽 등으로 수시로 엉키고 끊기기 때문에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전송기술이 필요한 시점이다. 라이파이는 인간의 눈으로 인식할 수 없는 속도로 데이터를 광속으로 전달한다.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정보통신박람회(Communic Asia 2016)에서 싱가포르 정보통신개발청은 싱가포르 정부가 주시하고 있는 잠재력 있는 미래 기술 중 하나로 라이파이를 소개했다.

싱가포르 통신회사인 스타허브는 “라이파이는 아직 초기 단계에 있지만 우리는 라이파이 리서치 회사인 퓨어라이파이와 함께 해당 기술을 모니터링 및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매년 무선 데이터통신 양은 두 배로 증가하고 있으며 라디오 주파수는 매우 혼잡하다. 이제 사물 인터넷이 상용화되고 있는 시점이지만 무선주파대역은 이미 포화상태에 있는 실정이다.

라이파이는 LED 전구 빛의 깜빡거림을 이용해 데이터를 보내는데, 이는 1초에 10만번으로 사람의 눈으로는 인지조차 할 수 없는 속도다. 라이파이 기술의 가장 큰 장점은 기존 와이파이의 최대 100배에 달하는 데이터 송신 속도다. 벽을 관통해 사용 가능한 와이파이와 달리, 라이파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해당 기기가 광원의 범위 안에 위치해야 한다. 이는 라이파이가 와이파이와 같은 국제표준으로 거듭나는 데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라이파이는 해당 구역 외에서는 접근이 불가능하므로 이것이 보안상 장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라이파이의 향후 적용 분야는 매우 다양하다. 한 예로 와이파이와 달리 라이파이 신호는 항공기 조종사들이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사용하는 전파에 간섭하지 않기 때문에 항공기에 광범위하게 적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현장에서 라이파이는 가장 빠른 인터넷접속을 가능하게 해준다. 의료시설, 수술실에서 와이파이는 모바일과 PC의 충돌을 일으키지만 라이파이 환경에서는 의료기기나 장비, 로봇수술이나 기타 자동화 장비가 잘 작동된다.

하지만 더 적은 수의 장치로 더 넓은 구역을 커버하기에는 비용이나 효율 면에서 와이파이가 더욱 적합하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라이파이가 와이파이를 대체하기보다는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으로 라이파이가 어떻게 진화하고 어떤 형식으로 실생활에 적용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영란기자 서울취재본부 부국장 yrlee@yeongnam.com
<자료=세계미래회의 한국지부>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기획/특집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