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영 원장의 한의학 칼럼] 몇 세까지 살고 싶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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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17 08:14  |  수정 2017-01-17 08:14  |  발행일 2017-01-17 제23면
[전기영 원장의 한의학 칼럼] 몇 세까지 살고 싶습니까

우리는 100세 장수 시대에 살고 있다.

‘황제내경’에서 황제는 양생의 비결을 자손들에게 전수해 장수를 가능하게 했다. 한의학에서는 사람과 자연을 하나로 본다. 자연계의 변화가 인체의 생명활동에 영향을 준다. 기후가 변화하면 인체도 상응해 반응한다. 사람들에게 사계절에 순응하고 추위와 더위를 적절히 피해 외사(外邪)의 침입을 막을 것을 강조한다. 이것이 한의학에서 양생법의 효시다.

부모님께서 100세를 살면 경사로 친다. 하지만 목숨만 연명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결국 건강하게 장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녀의 건강은 부모에게 물려받는다. 부모로부터 태어나면서 물려받아 몸속에 지니고 있는 선천지기(先天之氣)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마시고 먹는 수곡(水穀)이 인체에서 소화 흡수되어 발생하는 후천지기와 결합해 생명을 유지하게 하는 생기가 된다. 건강하게 태어나고 그 후 규칙적인 생활과 좋은 영양 섭취, 운동이 튼튼한 유아 시절을 가능케 한다.

자신이 건강하면서 좋은 아기를 출산해 건강한 자식으로 자라게 해 공부시키는 것이 미래를 준비하는 지혜일 것이다. 사람이 안 아프고 오래 살면 좋겠지만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 인간의 기운에는 성쇠가 있다.

한의학에서는 10세에는 기혈, 장부의 기능이 성장 발육의 단계에 이른다. 20세에는 생명력이 비교적 강하고 신체의 각 기능이 최고의 상태에 이른다. 30세에는 성숙하고 온전하면서 생명력이 최고봉에 이른다. 40세에는 왕성했던 신체기능이 점점 쇠약해진다. 50세에는 간의 기운이 쇠퇴해지고 담즙이 감소하고 시력이 약해진다. 60세에는 심기가 쇠퇴하므로 우수에 잠기기 쉽고 혈기가 약해져 눕기를 좋아한다.

70세가 되면 비위기능이 허해지고 피부가 건조해진다. 80세에는 폐기가 약해지고 정신이 혼미해져 오언(誤言)이 많아진다. 90세에는 신장 기운이 떨어지고 오장 중 사장(四臟)의 경맥이 공허해진다. 100세에는 오장이 모두 허해지며 정기는 고갈되고 형해(形骸, 생명이 없는 육체)만 남게 되어 생을 마치는 것이라 하였다.

사상의학을 창시한 이제마의 동의수세보원에는 너무 많이 먹지 말고(간식을 줄이고), 적당히 움직이며(운동을 하며), 마음 씀씀이를 올바르게 하라(타인의 장점을 질투하지 말고 자신의 단점을 고쳐라)고 했다. 이것이 병을 예방하는 양생법이라고 했다.

장수하는 노인을 보면 하루 종일 놀고먹는 사람이 없다. 대부분 적당한 육체노동 후 충분한 휴식을 가질 줄 아는 사람들이다. “100세에 저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좋은 날 좋은 시에 간다고 전해라”는 유행가 가사처럼 즐겁게 살다가고 싶다. <성모 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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