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은퇴투어, 전구단 응답할까

  • 명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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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17   |  발행일 2017-01-17 제26면   |  수정 2017-01-17
국민타자 걸맞은 은퇴식 준비…10개 구단 단장들 긍정적 논의
MLB 지터투어 등 명장면 많아…국내 첫 사례 진행 여부에 관심
20170117

야구 종주국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장면들이 벌어지곤 한다. ‘은퇴 투어’가 대표적이다. 은퇴 투어는 메이저리그 선수 중 은퇴를 앞둔 선수가 마지막 한 시즌을 치르는 동안 홈은 물론 원정구장의 팬들에게도 은퇴 인사를 건네고 박수를 받는 행사를 말한다.

뉴욕 양키스에서만 20시즌 동안 원클럽맨으로 활약한 ‘데릭 지터(1995~2014년)’의 은퇴 투어는 현 세대에서 벌어진 최고의 명장면으로 회자되고 있다. 원정구단에서 그 지역을 상징하는 상징물을 선물로 줬고, 데릭 지터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모든 관중이 기립박수를 보냈다.

이 같은 장면이 내년 시즌 KBO리그에서도 펼쳐질 전망이다. ‘국민타자’ 이승엽(삼성 라이온즈)의 은퇴 투어가 논의되고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이승엽은 한국 야구가 낳은 최고의 스타다.

2003년 당시 아시아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56개)을 갈아치웠고, 한국프로야구 최초로 400홈런시대(443개)를 열었다. 일본에서 뛴 8시즌(2004∼2011년) 홈런 수를 합하면 무려 602개에 달한다. 또 타점, 루타 등 타자가 세울 수 있는 주요 기록 상단부에는 대부분 ‘이승엽’이라는 이름 세 글자가 뚜렷이 새겨져 있다.

이승엽의 은퇴 투어를 소속팀인 삼성을 비롯한 10개 구단과 KBO가 함께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마케팅업무 관계자는 “최근 KBO 및 10개 구단 단장들과의 회의에서 이승엽 은퇴 투어 관련 얘기가 처음으로 나왔다. 타 구단에서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삼성 측은 “현재 은퇴 투어에 대한 아이디어가 나온 수준이고, 타 구단들과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 홍준학 단장은 “이승엽의 성공적인 은퇴식을 위해 ‘이승엽 은퇴 TF(가칭)’를 꾸릴 예정이다.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이승엽 역시 은퇴를 앞둔 만큼 팬들과의 소통 기회를 늘리기로 했다. 홈런을 칠 때마다 끼고 있던 배팅장갑을 어린이 관중에게 선물할 예정이다.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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