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 모전자전, 대학 입학 앞둔 아들 이규빈군 ‘봉사활동 1천 시간’

  • 천윤자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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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18   |  발행일 2017-01-18 제14면   |  수정 2017-01-18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도시락 배달 등 따라다녔죠”
봉사 모전자전, 대학 입학 앞둔 아들 이규빈군 ‘봉사활동 1천 시간’
우수봉사자상을 받은 이규빈군이 어머니 박종실씨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봉사 모전자전, 대학 입학 앞둔 아들 이규빈군 ‘봉사활동 1천 시간’
우수 봉사자상을 받은 대구전자공고 이규빈군의 봉사통장.

“봉사는 특별한 일이 아니라 일상입니다. 공부를 하고, 운동을 하고 놀이하는 것과 같이 제 생활의 일부입니다.”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이규빈군(대구 전자공고3년)은 지난해 말 경산시 자원봉사센터에서 주는 우수봉사자상을 받았다. 이군의 봉사활동 시간은 무려 1천시간이 넘는다. 방학이 되면 봉사활동으로 거의 모든 시간을 보낸다. 어르신 목욕 봉사, 장애인시설 식사·목욕·세탁 봉사, 어르신 말벗, 상담 등 봉사의 종류도 다양하다. 경산시 노인복지관에서 저소득층 생필품 지원을 위해 운영하는 푸드마켓 매장에서 청소 및 정리정돈과 물품포장이나 배달도 한다.

이군의 봉사활동 통장에는 입시준비가 바쁜 지난해 8월 여름방학에도 하루 7시간씩 꼬박꼬박 봉사활동 시간이 적립되어 있다. 최근까지 누적된 시간은 1천56시간. 이군이 이처럼 봉사활동을 하게 된 것은 어머니 박종실씨의 산교육 덕분이다. 박씨는 이군을 가졌을 때도 대구박물관 도슨트, 홀트종합복지관 도시락 배달 등으로 열심히 봉사활동을 해왔다. 박씨가 받은 봉사상 역시 경북도지사상, 대구시장상 등 다양하다.

“규빈이는 태아 때부터 홀몸 어르신 도시락 배달하는 저를 따라다녔지요. 태어나서도 여전히 따라다녔고요. 좀 자라서는 직접 도시락 수거를 해오기도 했어요. 어르신들 말벗이 되어주기도 하고요.”

봉사하는 엄마를 따라다니며 자연스럽게 봉사가 몸에 밴 이군은 다섯 살 무렵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 판매에 나섰고, 홀트종합복지관에서 발간하는 월간지의 어린이 표지 모델이 되기도 했다. 초등시절에는 꿈나무 봉사단, 중고시절에는 청소년자원봉사단 ‘수호천사’ 활동을 했다.

영남이공대 컴퓨터정보학과 입학을 앞둔 이군은 “봉사를 하면서 힘들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면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고 보람도 느꼈다. 앞으로도 계속 봉사하면서 살 것”이라며 “대학에서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싶다”고 포부를 말했다.

이군을 지도했던 이준희 담임 교사는 “예의 바르고 착한 학생으로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다. 학교에서도 급식봉사 등 솔선수범하고 성적도 우수해 모범이 되는 학생”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글·사진=천윤자 시민기자 kscyj8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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