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사자?…올해는 ‘킹’자욱

  • 명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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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18   |  발행일 2017-01-18 제26면   |  수정 2017-01-18
20170118
구자욱이 최근 대구 수성구의 한 트레이닝 센터에서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

이승엽의 빈자리 메울 유망주
차세대 프랜차이즈 ‘발돋움’

최근 몸무게 7∼8㎏가량 불려
벌크업 통한 장타력 증진 기대

"연봉협상 구단이 잘 챙겨줘
기술향상 몸 만들기에 달려”


구자욱(삼성 라이온즈)은 이제 ‘아기 사자’가 아니다.

2015년 신인상을 거머쥔 그는 지난해 ‘2년 차 징크스’를 말끔히 씻어버리고 단숨에 삼성의 주력 선수가 됐다.

‘국민타자’ 이승엽이 은퇴를 앞둔 현재, 구자욱은 ‘라이언 킹’ 왕좌 계승 절차도 차근차근 밟아나가고 있다.

올 시즌 구자욱의 역할은 커졌다. 최형우(KIA)가 빠져나가면서, 구자욱은 타선의 중심을 잡아줄 선수로 주목받고 있다. 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구자욱은 전지훈련을 보름 정도 앞두고 개인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구자욱은 최근 대구 수성구의 한 트레이닝센터에서 매일 2시간 이상씩 운동하고 있다. 이 트레이닝센터는 삼성 트레이너였던 이한일씨가 운영하는 곳이다.

운동 중 휴식을 취하던 구자욱과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구자욱은 “오전에는 푹 쉬고, 오후에 2시간 정도 운동을 한다. 밤에는 맛있는 것을 먹고 잘 지내고 있다. (김)상수 형과 (박)해민이 형, (우)동균이 형과 함께 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자욱은 트레이닝센터에서 고질적인 부상 부위인 허리 운동을 비롯해 체력훈련에 전념하고 있다. 또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도 들러 캐치볼과 배팅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김한수 감독은 올 시즌 수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구자욱을 우익수 자리에 배치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구자욱은 “수비랑 타격은 별개의 문제라 생각한다. 우익수로 간다고 해서 부담이 없다고 할 수 없다. 시즌을 앞두고 외야 수비훈련을 열심히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연봉협상을 마무리 지은 구자욱은 협상 결과에 매우 흡족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대한 것보다 구단에서 더 많이 챙겨줬다. 구단에서도 그만큼 기대가 큰 것으로 아는데,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자욱은 평소보다 몸무게가 7~8㎏ 늘어 현재 87㎏(키 190㎝)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마른 체형의 구자욱이 벌크업을 해서 파워를 늘리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구자욱은 “마음 편히 운동하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쉬다보니 살이 찐 거지 의도를 갖고 근육량을 늘리거나 한 것은 아니다. 아직 배팅훈련을 제대로 해보지 않아 장타력이 늘어난 것인지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구자욱은 전훈지에서 미리 몸을 풀기 위해 오는 20일 괌으로 먼저 떠날 예정이다. 그는 “전훈지에 가서 특별히 가다듬고 싶거나 한 부분은 없다. 시즌에 맞춰서 몸을 잘 만들면 기술향상은 따라온다고 믿는 만큼 열심히 몸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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