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이 18일 “2018년부터 시청사 신축을 본격 추진하려 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입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현재 시청 별관이 먼저 이전한 옛 경북도청 자리로 시청 청사를 완전히 옮기려는 사전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권 시장은 이날 오후 남구청 드림피아홀에서 열린 ‘시정방향 공유 시민공감 토크’ 행사에서 밝힌 시청 신청사 건립·이전에 대한 구상과 관련해 “선거에 나올 당시 ‘대구 경제를 살리기 전까지 신청사를 안 짓겠다’고 했지만, 직원들에게 ‘열심히 일하자’고 말하기 미안할 정도로 시설이 열악하다. 청사가 부족해서 별관 청사를 운영하는 형편”이라며 “전혀 창의적이지 않은 공간에서 창의적으로 일하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신청사를 짓는 시간을 당겨야겠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권 시장은 이어 “시청사 건립 비용으로 2천500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재까지 850억원을 모았고, 내년까지는 1천250억원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절반 정도 기금이 모이면 건립을 추진하겠다. 공사가 끝날 때까지 매년 기금을 모으면 큰 재정부담 없이 제대로 된 청사를 지을 수 있다”고 구체적인 플랜을 제시했다.
신청사 건립 장소에 대해선 “지역간의 싸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은 말하지 않겠다”면서 “현재 시청 별관이 있는 옛 경북도청 자리에 지을지, 다른 곳에 지을지 내년에 시민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4월 총선 직후에도 대구시청의 옛 경북도청 완전 이전설이 불거진 바 있다. 당시 대구시는 전혀 근거없는 소문이라고 일축했지만, 시청사 이전을 공식적으로 추진하기에 앞서 반응을 먼저 떠본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많았다.
박광일기자 park85@yeongnam.com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양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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