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삼성 외 他대기업 뇌물죄 조사”…롯데·CJ 대상 가능성 커

  • 김상현
  • |
  • 입력 2017-01-19 07:30  |  수정 2017-01-19 07:31  |  발행일 2017-01-19 제5면
경제계 향한 칼날 어디까지…
20170119
박근혜 대통령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18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서울중앙지법을 나가고 있다. 이 부회장은 법원의 명령으로 영장 발부 전까지 서울구치소에서 대기하게 된다. 연합뉴스

CJ, 이재현 회장 광복절 특사
롯데, 신규 면세점 특허권
미르·K재단 출연 연계성 의혹


박영수 특별검사는 18일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의 기각·발부와 큰 상관없이 다른 대기업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로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인 삼성그룹에 대한 수사를 사실상 마무리했지만, 다른 대기업에 대해서도 성역없이 수사할 것이라는 의지로 해석된다.

특검은 앞서 16일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다른 기업들은 부정한 청탁 유무,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 액수 등을 고려해 추후 조사 결과에 따라 처리할 예정이고, 입건 범위는 최소한으로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입건 범위 최소화는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특검 기간 등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재계와 법조계에서는 유통업계 1위 그룹인 롯데그룹과 식음료 및 문화산업 1위 CJ그룹은 수사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CJ그룹에 대한 의혹의 핵심은 이재현 회장의 ‘광복절 특사’다. 탈세 및 횡령 혐의로 2년6개월의 징역을 선고받았던 이재현 CJ 회장은 지난해 8월 신경근육계 유전병과 만성신부전증에 따른 건강 악화 등을 이유로 사면 대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특검은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박 대통령과 독대한 자리에서 이 회장의 사면을 청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사업에 CJ가 힘을 실어주는 대가로 이 회장을 사면해 준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CJ는 최씨의 측근인 차은택씨가 주도한 ‘K컬처밸리’ 사업에 2015년 12월 단독 응찰했고, 1조원대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미르·K스포츠 재단에도 13억원을 출연했다.

롯데는 신동빈 회장이 대통령과 독대 후 미르·K스포츠 재단에 출연한 대가로 신규면세점 특허권을 받기로 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롯데는 미르·K스포츠 재단에 45억원을 출연했고, 지난해 5월 70억원을 추가로 냈다가 돌려받았다. 특검은 이 자리에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사업권 재획득을 위해 신 회장이 대통령에 청탁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갖고 있다. 김상현기자 shkim@yeongnam.com

기자 이미지

김상현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