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개국 네트워크 ‘월드 리포트’] 캄보디아, 항공편·숙소 등 인프라 개선…관광산업 남부로 확장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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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19   |  발행일 2017-01-19 제14면   |  수정 2017-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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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해변여행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캄보디아 남부의 시하눅빌. <출처 : www.sokhahotel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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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경북PRIDE상품 캄보디아 해외시장 조사원·자유기고가>

관광 수입 전체 GDP의 15% 차지
시하눅빌 해변여행 중심지로 부상
청사진 제시없이 해외투자만 반겨


캄보디아를 여행하는 이들의 주요 관광지는 단연 ‘시엠레아프’다. 세계의 신비라고 불리는 앙코르와트는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손꼽힌다. 2015년 한 해 동안 앙코르와트를 다녀간 외국인 방문객 수는 470만명이다. 외국인은 여행 일정에 따라 앙코르와트 유적지 하루 방문 시 20달러(1일권), 사흘 방문 시 30달러(일주일 안에 3일권), 7일 방문 시 60달러(한 달 안에 7일권) 티켓을 구매해야 하는데, 2015년 앙코르와트의 티켓 판매수익은 총 6천만달러에 이른다.

캄보디아 내부 상황과 국제 정세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 수는 해마다 유동적이지만, 관광산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입은 캄보디아 전체 GDP의 약 15%를 차지한다. 외국인 여행객이 이용하는 운송수단과 숙박시설, 기념품 숍 등까지 모두 헤아린다면 캄보디아의 관광산업 규모는 더 크다.

하지만 ‘빈곤국 캄보디아’라는 외국 여행객의 선입견을 이용해 불쌍한 현지 어린이들을 돕도록 부추겨 경제적 이익을 챙기는 사례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최근까지 캄보디아 내 고아원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봉사 관광의 문제점이 대두되면서 캄보디아 여행 중 고아원을 찾아 물품을 나눠주고 짧은 만남을 가지던 일부 여행의 행태가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아직도 캄보디아의 유명 관광지에는 헐벗은 옷차림으로 구걸하는 어린 아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경제 수준이 양호한 관광객들은 충동적인 선심에 1∼2달러를 꺼내 아이들의 손에 꼭 쥐어주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은 학교에 가지 않은 아이들에게 장기적인 구걸을 부추기는 결과밖에 낳지 못한다. 아이들이 구걸로 생계를 잇는 것은 생산적이지도, 미래지향적이지도 않다.

캄보디아 남부의 ‘시하눅빌’은 캄보디아내에서 해변 여행의 중심지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 지역은 한국인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벌써 외국인 여행객을 상대로 하는 숙소와 현지투어 상품이 활발히 제공되고 있다. 기존 태국의 해변 관광지를 대체할 캄보디아의 아름다운 휴양지라는 이미지로 전 세계 여행객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양한 레저 프로그램의 개발, 다양한 수준의 숙소와 항공편 및 쾌적한 이동을 책임지는 운송업체의 서비스 개선 등은 지역 개발의 자체적인 성장 가능성과 여행객 급증이라는 청신호를 밝혔다. 그동안 시엠레아프에만 집중되다시피 한 캄보디아의 관광산업이 캄보디아 남부까지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국내선을 중심으로 수도인 프놈펜과 시하눅빌, 앙코르와트의 시엠레아프과 시하눅빌을 잇는 항공편이 정기 운항되면서 캄보디아 남부로의 접근성이 높아진 것도 외국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해졌다.

봉제산업과 농업에 이어 관광산업이 국가 기간산업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면서 캄보디아 정부의 발걸음도 바빠졌으나, 민간과의 대화가 부족한 상태로 진행되는 일부 개발계획은 밀어붙이기식인 경우가 다반사다. 실제로 지난해 3월 말레이시아계 기업이 시하눅빌에 카지노 도시를 건립한다는 계획을 공식 승인받은 후 해변에 자리한 기존 업체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해변에서 영업을 하던 이들은 예기치 않은 정부 발표로 인해 그동안 투자한 시설을 갑작스레 해체하는 등 경제적 타격을 받게 되었기 때문이다.

관광산업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는 지역경제로 인해 캄보디아 정부는 거시적인 청사진을 제시하기보다는 대형 외국투자자만을 환영하고 있는 분위기다. 자생적인 지역경제의 성장을 위해서는 소규모 업체들의 경쟁력을 키우고 지역·사업체 간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는 등의 내실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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