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혜택 받고 기업 성장, 이제 되돌려 드리고 싶어”

  • 박성우
  • |
  • 입력 2017-01-19 08:18  |  수정 2017-01-19 08:18  |  발행일 2017-01-19 제29면
20170119
지난 17일 박희주 그린합명회사 대표(왼쪽 넷째)가 청도군에 노인복지기금 1억원을 기탁한 뒤 이승율 청도군수 등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경북농업 명장’ 박희주 대표
청도군에 노인기금 1억 기부

유럽·美·中 등 20여개국에
작년 버섯 1840만달러 수출


“지역에서 많은 혜택을 받고 기업이 성장한 만큼 이제 지역사회에 되돌려 드리고 싶습니다.”

2016년 경북농업명장인 농업회사법인 그린합명회사 박희주 대표(66)가 지난 17일 청도군청을 방문해 노인복지기금으로 1억원이라는 거금을 기부했다.

박 대표의 통큰 기부는 올해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에도 노인복지기금과 인재육성장학금에 써달라며 군에 1억원을 기부했다.

박 대표는 다음달 중순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도 1억원을 기탁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표는 버섯으로 세계시장 개척에 성공한 글로벌 CEO다. 그는 1983년 종잣돈 300만원으로 청도 이서면의 330여㎡ 조그마한 농장에서 느타리버섯 재배를 시작했다. 이후 대량생산이 가능한 팽이버섯으로 바꾸면서 국내 버섯시장 호황기를 맞아 탄탄대로를 달렸다. 1997년 IMF 외환위기를 맞자 이를 극복하기 위해 유럽 현지에 합작 및 유통회사 등을 만들어 해외시장을 개척해 굳건한 입지를 다졌다.

현재 박 대표는 네덜란드, 영국, 독일 등지에도 합작 및 유통회사를 두고 있으며 영국 리버풀과 동유럽 코소보, 중국 푸순과 상하이 등지에선 현지 버섯농장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청도의 9곳 농장(팽이버섯 농장 5곳, 만가닥버섯 2곳, 새송이버섯 2곳)을 비롯해 구미 1곳 등 모두 10개 농장을 경영하면서 1만6천t의 팽이·새송이버섯 등을 생산하고 있다. 또 유럽 10여개국과 미국, 캐나다, 싱가포르, 중국 등 해외 20여개국에 버섯을 수출하고 있으며 지난해 해외수출액만 1천840만달러에 이른다.

그는 요즘도 1년 365일 가운데 90여일을 해외에 머물며 시장개척에 뛰어들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해 경북도로부터 특용작물분야 경북농업명장으로 선정됐다.

박 대표는 “방송에서 각종 기부 프로그램을 보면서 나도 언젠가 사회에 도움이 되는 작은 기부라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곤 했는데, 행동으로 잘 옮겨지지 않았다. 앞으로 기회가 되면 지역사회에 기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도군은 노인복지 기반조성 등을 위해 2018년까지 30억원을 목표로 노인복지기금을 조성하고 있으며, 매년 2억원의 군 출연금과 각종 기부금이 이어져 총 13억원의 기금을 모금했다.

청도=박성우기자 parksw@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박성우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동정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