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섭의 이미지메이킹] 한복에 어울리는 헤어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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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20   |  발행일 2017-01-20 제39면   |  수정 2017-01-20
단정하게 모아 땋거나 묶은 머리에 댕기·뒤꽂이 등으로 포인트
[신부섭의 이미지메이킹] 한복에 어울리는 헤어스타일
전통의상을 입을 때는 머리를 하나로 모아 땋거나 묶어 장식을 하는 것이 좋다.

서울 북촌, 삼청동, 전주 한옥마을. 요즘 이곳에서는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으며 즐기는 젊은이를 많이 볼 수 있다. 20대 젊은층이 한복을 입고 사진 찍기 붐을 일으키면서 한복도 나이 든 사람이 입는 의상, 결혼식 같은 특별한 날에만 입는 부담스러운 옷이 아니라 평소에도 입고 다닐 수 있는 편한 옷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 한복 입은 사진이 SNS로 공유되면서 우리옷의 아름다움이 재조명되고 외국인에게도 우리 복식 문화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복은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한민족 고유의 전통의상으로, 단순히 아름다울 뿐 아니라 여러가지 뜻을 담고 있는 옷이기도 하다. 여자 한복의 경우 예전에는 저고리 고름이 자주색이면 남편이 있다는 뜻이고, 소매 끝동이 남색이면 아들이 있다는 뜻이었다. 그래서 옷을 보고 상황을 짐작하여 말조심을 하고 자랑 등을 삼가는 예도 있었다고 한다.

[신부섭의 이미지메이킹] 한복에 어울리는 헤어스타일

한복은 세계적으로도 그 아름다움을 인정받아 칼 라거펠트는 샤넬 2015/16 크루즈 컬렉션에서 한복을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치마와 저고리는 직선과 곡선이 어우러져 화려하고 단아한 자태를 풍긴다. 저고리는 상체를 작게 보이게 하고, 치마는 하체를 풍성하게 보이도록 만들어 균형을 잡아준다.

또 입고 벗기가 편하고 몸을 넉넉하게 감싸주는 풍성함이 체형의 결점도 가려준다. 최근에는 생활 한복을 일상 생활용에 적합하도록 저고리는 볼레로 형태로 마고자는 재킷의 형태로 재해석하여 애용되고 있으며, 소재도 전형적인 한복 소재인 실크를 초월하여 다양한 소재들이 사용되고 있다. 이에 더해 패션트렌드까지 반영하여 전통한복과 구별되는 새로운 유형의 패션 품목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복은 ‘제대로’ 입어야 자태가 살아난다. 어울리는 헤어스타일도 따로 있다.

우리나라 전통 헤어스타일은 피발(披髮), 변발(辨髮), 속발(束髮), 수발(垂髮) 등의 의미로도 풀이되며 시대와 유형, 신분과 연령, 혼인 유무나 성별에 따라 분류된다.

역사를 통해 본 우리나라의 전통머리 중 피발은 청동기 시대의 헤어스타일로, 자연 상태의 머리 모양으로 전혀 손질하지 않은 머리 형태를 말한다. 피발하는 모습이 종종 기록되어 있는데 부모나 스승이 돌아가셨을 때 머리를 풀어헤치고 엎드려 곡을 하였다. 가장 오래된 머리 모양으로 한 번도 자르지 않은 머리다.

머리를 땋아 늘어뜨린다는 변발, 머리카락을 가지런히 잡아 묶은 머리를 뜻하는 속발, 속발 시대의 여성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빗과 비녀와 유사하게 생긴 짐승의 뼈를 이용해 머리카락을 하나로 모아 풀리지 않게 한 수발 등이 있다.

조선시대에 와서는 미혼여자의 머리는 미혼남자와 마찬가지로 땋은 머리를 하고, 기혼일 때는 쪽머리와 얹은머리를 주로 하며, 예장용(禮裝用) 머리모양으로 어여머리 등 다양한 것이 있었다.

전통의상에는 전통헤어스타일뿐 아니라 다양한 헤어스타일이 어울리는데, 중요한 것은 머리카락을 풀지 않고 하나로 모아 땋거나 묶어 장식을 하는 것이다. 여기에 전통 장신구를 사용하는 것이 한복의 미를 더해주는 하나의 방법이다. 최근에는 뱃씨댕기, 제비부리댕기, 뒤꽂이 등 전통 장신구가 현대적으로 재해석돼 편하게 사용할 수 있게 제작되어 사용되고 있다. 계명문화대 뷰티코디네이션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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