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암동 고분군·팔거산성, 관광자원화해야”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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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21 07:13  |  수정 2017-01-21 07:13  |  발행일 2017-01-21 제10면
■ 연구용역 최종결과 보고회
경관 복원·탐방로 개설 등 건의
일대 사유지 많아 분쟁 가능성
북구청 “설 이후 주민설명회”

훼손이 심각한 대구 북구 구암동 고분군(함지산)과 팔거산성의 대대적 정비와 유지관리를 위해선 문화콘텐츠를 활용한 관광 자원화를 꾀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북구청은 최근 <재>영남문화재연구원의 ‘구암동 고분군·팔거산성 종합정비 기본계획’ 연구용역 최종결과 보고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주요과제는 △고분군과 산성의 연차 발굴과 정비 및 경관복원 △주진입도로와 접근로 정비 △역사문화탐방로 개설 △구암동 고분전시관, 탐방안내소 건립 △야외체험학습장 설치 등이다. 구청은 유적의 원형보존을 원칙으로 정비계획을 세워 시민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소요 예산을 파악 중이다.

북구청은 고분군과 산성이 지역 고대문화 정체성 규명에 단초가 될 역사성을 가지고 있는 데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 칠곡운암역과 구암역에 인접해 있어 교육 체험공간으로서의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걸림돌도 많다. 고분군 일대가 대부분 사유지이고, 민묘가 다수 있어 분쟁이 발생할 소지가 있다. 급경사 구간이 많아 탐방로 조성이 어렵고 수계도 빈약하다.

또 고분군과 산성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자연환경을 해치고 유적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 지금까지 부분적인 발굴조사만 이뤄져 유적 정비자료도 미흡한 것으로 지적됐다.

북구청 관계자는 “보고서에 제기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심 중이다. 설이 지난 뒤 주민설명회를 열고, 사적 신청 절차도 밟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암동 고분군은 불로동 고분군(사적 제262호), 달성군 성산동 고분군(71기)과 함께 대구에 현존하는 삼국시대 3대 고분군 중 하나다. 2015년까지는 동구 불로동 고분군(211기)이 최대 규모였으나, 2015년 5월 189기의 고분이 새로 발견됨에 따라 현재 346기가 확보돼 지역 최대 규모의 삼국시대 고분을 보유하게 됐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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