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 인터뷰] 김영석 영천시장

  • 유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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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21   |  발행일 2017-01-21 제22면   |  수정 2017-01-21
“영천시 올 화두는 분골쇄신…숙원사업인 경마공원 2019년 준공 가능”
20170121
3선 단체장으로 내년 6월말이면 임기를 마치는 김영석 영천시장이 지난 17일 시장실에서 영남일보와 인터뷰를 가졌다. 김 시장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동안의 행정 경험을 살려 국가와 지방을 위해 더 큰일을 해보고 싶다는 뜻을 피력했다.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영천시가 희망의 엔진을 달기 위해 올해 내세운 화두는 분골쇄신(粉骨碎身)이다. 정유년 새해를 맞아 영천시 자양면을 시작으로 23일까지 읍·면·동 민생현장을 돌고 있는 김영석 시장의 행보에도 그 뜻이 담겨 있다. 지난 17일 이른 시간 시장실에서 김 시장을 만나 도민체전, 렛츠런파크영천(경마공원), 신성장 산업, 롯데쇼핑복합도시, 대구통합공항 등 지난해 희망과 절망이 교차한 각종 현안에 대해 견해를 들어봤다. 김 시장은 기회가 된다면(수차례 강조) 영천시장 3선의 경험을 살려 국가와 지방을 위해 더 큰 일을 해보고 싶다는 속내도 드러냈다.

도민체전 준비 순조 3월엔 정비 완료
개폐회식 행사 독창적이고 차별화
자원봉사에 시민참여 대폭 늘릴듯

경마공원 조성 부지보상 90% 끝나
영구시설물 축조 등 문제점도 해결
조만간 마사회 찾아 조기 착공 당부

기초자치단체장 3선의 경험 살려
기회 된다면 더 큰일도 하고 싶어


▶도민체전 유치에 성공했다. 준비 상황은.

“경북 최대 체육축전인 제55회 경북도민체육대회(도민체전)가 4월28일~5월1일(4일간) 영천에서 개최된다. 1998년, 2008년에 이어 영천에서 개최되는 세 번째 대회이자 내가 시장 취임 이후 두 번째 치르는 대회다. ‘비상하는 도시 영천에서 300만 도민의 화합축제’라는 슬로건으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영천시민운동장 외 26개 종목별 경기장에서 개최된다. 도내 23개 시·군에서 1만1천여명의 선수, 임원들이 참가한다. 우리 시는 2015년 11월 도민체전 기획단을 구성했다. 지난해 1월부터는 도민체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3회에 걸쳐 준비상황 보고회를 개최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영천지역 각계각층 인사 600여명을 대회 준비위원으로 위촉하고 준비위원회 발대식을 가졌다. 도민체전 총예산은 115억원(도비 57억원, 시비 58억원)이다. 시민운동장을 비롯해 각종 체육시설의 구축 및 개·보수에 집중 투자하고 있으며, 현재 약 8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3월까지 시설 정비를 끝낼 예정이다. 내실 있는 체전을 위해 일회성, 행사성, 전시성 예산은 대폭 줄였다. 개·폐회식 등 공개행사는 역대 어느 대회보다 독창적이고 차별화해 준비하고 있다. 특히 공개행사와 자원봉사에 시민의 참여를 늘릴 계획이다. 하지만 조기 대선 등 향후 정치일정에 묻히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이번 도민체전이 한 단계 도약하는 발판이 되어 영천의 명성을 도내뿐만 아니라 전국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렛츠런파크영천(경마공원) 개장 시기가 수차례 연기되고 있다.

“말(馬)산업을 영천의 신성장산업으로 집중 육성 중이다. 금호읍 일원 147만4천㎡부지에 3천657억원을 들여 세계 최고의 말 문화 테마파크로 조성되는 ‘렛츠런파크 영천’은 현재 국·공유지를 포함해 90% 정도 부지보상을 완료했다. 지난해 2월 마사회가 설계 국제 공모를 통해 당선작을 선정했다. 올해 설계에 착수하면 2019년 준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구시설물 축조 등 최근 걸림돌이 됐던 부분도 관계 법령 개정 등으로 차질없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 17일 이양호 한국마사회장과 통화했다. 올해 착공해 마사회장 임기 만료 전(2019년 12월)에 개장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건의했다. (마사회장 역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만간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함께 마사회를 방문해 조기 착공을 재차 강조할 계획이다.”

▶지난해 항공·바이오메디컬 등 미래 신성장 동력 산업이 비상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향후 사업 추진 방향은.

“우리 시는 우선 제조업과 자동차부품 중심이던 영천의 산업구조를 고부가 가치 신성장산업으로 다변화시키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특히 미래 먹거리 산업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항공전자산업과 바이오메디컬산업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사업비 370억원을 투입해 녹전동 일원 1만3천여㎡의 부지에 건립한 항공전자시스템기술센터는 항공기 핵심부품 생산과 시험평가 기반이 취약한 국내 항공전자산업의 육성 발판이 될 것이다. 또한 319억원을 투입해 건립한 바이오메디컬생산기술센터도 비전자의료기기 개발 및 제조에 필요한 연구장비와 전자선 멸균시설 등을 갖췄다. 국책사업 추진 등 올해 본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 두 센터는 보잉 항공전자MRO센터와 함께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에 입지해 향후 항공기업과 관련 R&D기관 집적화를 통한 항공 및 바이오 산업특화단지로 조성될 것이다.”

▶영천시장학회가 전국 자치단체의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 명품교육도시 인프라 구축 진척 상황은 어떤가.

“지속 가능한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교육발전이 우선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명품교육도시 기반 확충에 열정을 쏟고 있다. 지난해 12월말 장학금 조성 목표인 200억원을 4년여 앞당겨 조기 달성했다. 시민과 향우회원의 열정에 감사한다. 영천시장학회는 타 지자체에서 벤치마킹을 하는 등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번 성공을 계기로 2020년까지 300억원 조성이라는 새로운 목표로 나아가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경북 최초로 기숙형 공립 중인 별빛중학교를 개교했다. 화룡동 일원 7만8천555㎡ 부지에 총사업비 352억원을 투입해 2019년 3월 개교 예정인 폴리텍대학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반영한 첨단산업 관련 4개 학과를 개설한다. 지역의 신성장 산업을 이끌어 나갈 기술전문인력을 배출할 계획이다. 또 한국식품과학마이스터고(가칭)로 지정된 영천상업고도 2018년 개교를 목표로 사업비 308억원을 투입한다. 본관 리모델링과 함께 기숙사, 실험실습동 등을 신축해 식품품질관리분야 산업수요 맞춤형 마이스터를 육성하게 된다.”

▶부자농촌 건설에 대한 비전과 관광활성화 시책은 어떤 게 있나.

“농업분야의 다양한 소득 창출과 농가 경쟁력 확대를 위해 매년 농업예산을 점진적으로 증액하는 등 돈 잘 버는 부자농촌 건설에 매진하고 있다. 이미 6차 산업의 전국적인 성공모델로 꼽히는 영천의 와인산업은 전국 와인생산량의 35%를 차지하고 있다. 또 지역내 경지면적의 약 33% 이상을 차지하는 과수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설 현대화와 과실전문생산단지 조성 등 고품질 농산물 생산 기반을 다져나가고 있다. 더불어 해외 약초생산단지 조성과 약용종균배양센터 건립으로 국내외에서 약용작물의 재배를 확대하는 등 한방산업을 활성화하고 있다. 귀농·귀촌 활성화를 위해 80억원을 투입해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를 건립 중에 있으며, 다양한 귀농교육·귀농투어 등으로 귀농귀촌인의 안정적인 정착을 유도해 농촌인구의 급감에 대비하고 있다. 또한 미래 식량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유용 곤충산업 기반 마련을 위한 투자를 늘려갈 계획이다. 포은 정몽주, 화약발명가 최무선, 노계 박인로 등 3선현의 성역화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 3대 문화권사업인 화랑설화마을, 한의마을, 영천전투메모리얼파크의 조성으로 호국체험관광 특화 도시의 기반을 조성 중에 있다. 또한 최근 각광받고 있는 캠핑도시 조성을 위해 별빛야영장, 산림문화체험장 등 체류형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대구통합공항 이전 후보지에서 제외되고 롯데쇼핑 금호 신도시 조성도 무산 위기를 맞으면서 시민들의 허탈감이 크다.

“시민의 허탈감과 상실감이 높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대구선·중앙선 복선전철화와 경마공원 조기 개장으로 새로운 산업동력을 삼으려 한다. 경마공원이 개장되면 현재 금호역사에 종합쇼핑센터를 건립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롯데와도 계속 대화채널을 이어갈 계획이다. 1천여 공직자 모두가 분골쇄신해 시민에게 희망을 주는 데 노력하겠다.”

▶3선으로 내년 6월말 시장직 임기를 마친다. 국회의원, 도지사 출마 권유 여론이 높다. 향후 계획은.

“영천시는 지난해 말 산업대상을 비롯해 행정자치부, 보건복지부, 농식품부, 경북도로부터 33개의 기관표창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모두가 시민의 적극적인 지지와 성원 덕이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영천시장 3선의 경험을 살리고 경북도와의 끈끈한 유대관계, 중앙부처 인맥 등 제반 여건을 활용해 국가와 지방을 위해 더 큰일을 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영천=유시용기자 ys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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