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배지' 떼고 '수용자 번호' 달고…특검 출석한 조윤선

  • 입력 2017-01-21 15:28  |  수정 2017-01-21 15:42  |  발행일 2017-01-21 제1면
구속 후 첫 소환조사…소맷자락으로 수갑 가리고 수척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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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블랙리스트'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된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1일 오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박영수 특별검사팀 수사 착수 이후 '현직 장관 구속 1호'의 기록을 남긴 조윤선(51)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구속 결정 약 11시간 만에 다시 특검 사무실에 나왔다.


 21일 오전 3시 47분께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조 장관은 21일 오후 2시 36분께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특검 사무실이 있는 강남구 대치동 D빌딩에 도착했다.


 하얀 눈발이 날리는 가운데 호송차에서 내린 조 장관은 전날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때와 마찬가지로 검은 정장 차림이었다.


 그러나 전날 코트 양쪽 깃에 달았던 '장관 배지'와 평창 동계올림픽 로고가 그려진 배지는 찾아볼 수 없었다. 조 장관은 앞서 17일 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조사를 받으러 나올 때도 두 배지를 달고 나온 바 있다.


 현 정권에서 여성가족부 장관, 청와대 정무수석, 문체부 장관을 지내며 '승승장구'했던 조 장관은 이날 오전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되면서 사의를 표명했다.


 이날 조 장관의 왼쪽 코트 깃에는 '장관 배지' 대신 서울구치소 수용자번호가 적힌 배지가 달렸다. 수갑을 찬 조 장관은 코트 소맷자락 속에 수갑을 숨기고 양손을 모은 채 엘리베이터 쪽으로 향했다.


 화장기 없이 다소 수척해진 모습에 머리도 다소 부스스했던 그는 평소 공식 석상에 나올 때와는 달리 안경을 끼고 있었다.


 조 장관은 교도관 4명에 둘러싸여 주차장을 지나는 내내 말 없이 굳은 표정이었다.


 '법원은 혐의 소명이 됐다고 보고 영장을 발부했는데 입장이 어떤가', '혐의를 인정해서 사의를 표명했나',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아니면 박 대통령의 지시로 리스트가 작성된 건가' 등 쏟아지는 질문에는 전혀 답하지 않은 채 조사실로 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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