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중독이 최대의 적…중학교 생활 송두리째 흔들려”

  • 이효설,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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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23 08:06  |  수정 2017-01-23 08:06  |  발행일 2017-01-23 제13면
■ 예비中1 위한 선배들의 ‘똑똑한 중학생활’ 조언
“게임중독이 최대의 적…중학교 생활 송두리째 흔들려”
대구지역 중학교 1·2학년 학생들이 지난 19일 대구시교육청 동관 1층 카페에 모여 ‘중학교 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오는 2월 초등학교 졸업식을 앞둔 예비 중학생들. 이제 초등생을 벗어나 중학생이 된다고 생각하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동안 함께 지냈던 친구들과 떨어져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것은 물론, 갑자기 어려워진 학교 공부를 잘 따라갈 수 있을까 두려울 것이다.

중학교 생활에 대한 아무런 정보 없이 진학하면 괜한 시행착오를 겪게 돼 학교생활에 대한 흥미가 떨어질 수 있다. 대구지역 중학교 4곳에 재학 중인 1·2학년 학생들의 솔직한 조언을 통해 중학교 생활에 대해 알아보고, 예비 중학생을 위한 겨울방학 학습법에 대해 살펴본다.

“게임중독이 최대의 적…중학교 생활 송두리째 흔들려”

◆초등 때보다 6~7개 과목 늘어 부담

이들 중학생 4명에게 물었다. ‘초등학교 vs 중학교,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일까?’ 가장 먼저 돌아온 답은 ‘수업시간마다 선생님이 달라요’였다. 의외로 적잖은 학생들이 과목별 교사가 다른 것에 긴장한다. 관음중 강규현군(2학년)은 “선생님마다 맡은 과목이 다르고 가르치는 방식도 차이가 있다. 각 선생님의 스타일에 적응하는 시간이 조금 필요할 뿐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학교마다 차이가 있지만 하루 수업시간은 2시간 정도 늘고, 과목수는 초등 때보다 무려 6~7개 많아진다. 중학교는 정규수업인 7교시가 모두 끝나고 담임 종례를 통상 10여분 하는데, 마치는 시간은 대략 오후 4시다. 중학교에서 공부하는 과목은 초등학교에서 배운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영어를 비롯해 도덕, 음악, 체육, 미술, 한문, 기술·가정 등이다.

시험은 1학년의 경우 3월초에 치르는 진단평가와 중간시험, 기말시험이 있다. 진단평가는 반 배치후 치러지며, 초등학교 기말시험보다 좀더 쉽게 출제돼 따로 준비할 필요는 없다. 수행평가와 봉사활동도 내신에 반영되며, 봉사활동은 주로 학교에서 하는 청소나 선생님 도우미 활동 등이다.

시험 답안지인 OMR 카드(컴퓨터 채점용 답안지) 얘기도 나왔다. 초등 때는 시험 답안을 시험 종이에 적지만, 중학교에선 객관식의 경우 답안번호를 수성 사인펜으로 표기한다. 영남중 조우현군(1학년)은 “시험 때 OMR 카드에 표기를 잘못하면 오답으로 처리되는 만큼 평소 학교에서 하는 설문조사 등에서 이 카드를 쓸 때 정확하게 기표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특히 1학년 때는 기표 실수가 많다”고 귀띔했다.

◆수포자 안되려면 5·6학년 과정 다져라

공부를 곧잘 하던 학생들도 중학교에 들어와 성적이 뚝 떨어지기도 한다. 학생들은 수학 과목의 난도가 초등 때보다 훨씬 높다며 수학 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황금중 최창인군(1학년)은 “중학교에 들어오면 가장 큰 고민이 수학인 학생이 많다. 수학 성적이 안나오면 지레 겁먹고 공부에 손을 놓기 쉽기 때문에 수학공부는 더 중요하다”면서 “중학교 입학 전 겨울방학 때 초등 5~6학년 수학을 한번 더 보길 ‘강추’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명 입시학원에서 1학년 수학을 선행학습하는 것보다 이미 배운 기본 개념을 한번 더 다지는 게 더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강군 역시 “수학은 문제만 푼다고 되는 게 아닌 것 같다. 개념을 제대로 아는 것, 매일 조금씩 문제를 푸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했다.

국어시험의 지문 길이도 화두에 올랐다. 시험지 한페이지가 지문으로 나오기도 한다. 초등 때는 고작 4~5줄 정도였으니 갑자기 분량이 늘어 당황한다는 것. 하지만 수업시간에 익힌 지문 위주로 출제되는 만큼 평소 교과서를 꼼꼼히 읽어두면 별 문제가 안된다.

중학교는 혼자 공부하는 습관을 본격적으로 들이는 시기다. 당장 몇 시간씩 책상에 앉에 있는 것이 어려운 학생은 30분만이라도 집중해 공부하는 것을 시도해야 한다.

수업시간에는 적극 참여해야 한다. 초등 교사가 꿈이라는 달성중 김혜교양(2학년)은 “문제집보다 교과서가 더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되고, 학원보다 선생님이 가르쳐주는 수업이 더 중요한 것 같다. 시험 출제는 결국 선생님이 하신다”면서 “일부 과목은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짚어주는 것만 잘 정리해도 고득점을 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게임중독되면 친구관계도 나빠져

그렇다면 성공적인 중학교 생활을 가장 방해하는 것은 무엇일까? 학생들은 입을 모아 ‘게임’을 꼽았다. 주로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는데, 하루 3~4시간을 허비하는 친구들이 적잖다는 것. 특히 PC전용 게임(LOL, 오버워치)에 빠져 ‘PC방에 사는 아이들’이 수두룩하단다. 웹툰, SNS, 의류 쇼핑, 연예인 가십 검색 등에 집착하는 학생도 의외로 많다고 입을 모았다.

최군은 “게임에 빠지면 중학교 생활이 송두리째 흔들린다. 1년 선배로서 차라리 공부를 안하더라도 게임 중독은 끊어야 한다고 당부하고 싶다. 게임중독은 학업만 망치는 게 아니라 성격이나 친구관계도 악화시킨다. 명심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강군도 “스마트폰 사용은 하루 한 시간 정도로 제한할 것을 추천한다. 잘 안되겠지만 (스마트폰) 안 할 때는 꺼두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이들 학생은 예비 중1을 자녀로 둔 학부모들에게도 한마디 전했다. 이들은 “중학생들이 가장 싫어하는 말은 ‘엄친아’”라면서 “공부하라는 잔소리는 어느 정도 필요한 것 같다. 하지만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말만은 제발 하지 말아 달라. 특히 성적”이라고 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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