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역량개발센터와 함께하는 멋진 부모 되기] 방학동안 학생부 관리 요령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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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23 07:50  |  수정 2017-01-23 07:50  |  발행일 2017-01-23 제15면
“봉사활동은 스펙이 아니라 의미있는 경험을 쌓게 하라”
20170123
다사고 학생들이 북한 이탈 주민 돕기 바자회를 열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봉사활동을 많이 하는 것보다 자신의 진로와 관련성 있는 활동을 찾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공부 잘하고 가르치는 데 소질 있다면
지역아동센터 등서 학습 지도 봉사를
일회성이 아니라 관심분야 꾸준히 활동
나눔포털 등 사이트 참고하면 많은 도움

세부 능력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려면
학생의 주도적·적극적인 참여가 중요


고 1·2 학생들에게 겨울방학은 학교생활기록부의 밑그림을 미리 그려볼 수 있는 시간이다. 교과 공부만 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성적은 물론 적성과 꿈을 고려해 어떠한 학생부를 디자인할지 충분히 고민하고 준비하는 시간이 되어야겠다. 겨울방학 학생부 관리, 어떻게 해야 할까?

Q: 봉사활동은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무조건 많이 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은 알겠는데, 부모가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방향을 잡지 못하겠습니다.

A: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된 봉사활동을 평가하는 기준은 ‘질’과 ‘지속성’입니다. 학교에서 시행하는 의례적인 교내 봉사활동을 수행하는 것만으로는 크게 부족합니다.

예를 들어 봉사활동의 내용에 ‘교내 화분에 물 주기’ ‘복도에서 쓰레기 줍기’ 정도만 적혀 있는 학생이 ‘봉사활동을 통해 세상의 변화에 기여하는 인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말한다면 누가 그 말을 믿을까요?

봉사활동은 스펙 관리가 아닙니다. 대학이 입시에서 봉사활동 내용을 보는 이유는 인재의 중요한 소양이 바로 인성이기 때문입니다. 진정 자녀를 위한다면 ‘봉사할 시간에 공부나 하라’며 자녀 대신 봉사 스펙관리를 할 것이 아니라, 자녀가 적성에 맞는 분야에서 재미있게 봉사를 체험하고 의미를 깨달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줘야 합니다.

공부를 잘하고, 또 가르치는 데 소질이 있는 학생이라면 지역아동센터 등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학습지도 봉사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영어, 수학, 국어, 미술, 과학실험, 운동 등 자신이 좋아하는 과목을 지도할 수 있다면 단순히 봉사를 넘어 적성 분야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접하는 것이니 보람과 재미가 남다를 것이고, 향후 진로에 대한 보다 깊고 넓은 생각을 갖게 될 것입니다.

봉사활동의 지속성도 중요합니다. 고교 3년 동안 지속적으로 관심분야에 대해 봉사를 하는 것이지요. 이왕이면 고1 때부터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고려해 봉사 분야를 고민하고, 적절한 시설을 찾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나눔포털’(www.nanumkorea.go.kr), ‘청소년자원봉사센터’(dovol.youth.go.kr) 등 자원봉사안내 사이트를 참고하기 바랍니다.

Q: 학생부 관리를 위해서 독서 활동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독서를 얼마나 많이 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그 책을 읽게 된 동기가 무엇이고, 독서를 통해 무엇을 배우고 느꼈으며, 어떻게 성장했는가입니다. 특히 수업시간에 배웠던 특정 분야나 수업만으로는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독서를 하고, 이어 자신의 꿈을 발견한 사례가 학생부를 통해 드러난다면 더욱 좋습니다. 또한 전공분야가 아니더라도 흥미나 관심을 가지는 분야에 대한 폭넓은 독서를 통해 융합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능력을 보여주는 것도 의미 있습니다.

Q: ‘교과 세특’ 기록이 학생부의 변별력을 높인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이 항목의 기록을 잘 하기 위해서 아이에게 어떤 조언을 할 수 있을까요?

A: 교내활동이라고 하면 적지 않은 사람들이 수업 외 활동, 즉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및 동아리활동 등을 떠올리지만 실제로 가장 중요한 교내 활동은 교실에서 하는 수업입니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보내는 대부분의 시간은 바로 정규수업과 방과후 수업으로 채워지니 어찌 보면 당연한 얘기입니다.

학생부에는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라는 항목이 있어, 정규수업과 방과후 수업에서 학생의 과목별 학습 활동 내용과 특징을 기재할 수 있습니다. 토론과 발표 등 수업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었는지, 그리고 과제 수행 과정 등이 비교적 자세히 적혀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 학생이 해당 교과수업에서 학습한 내용과 수준, 관심과 학업 관련 특성 등을 바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때 학생의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참여가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비슷한 성적의 학생이라도 과학 실험 수업에서 실험을 설계하고 이끄는 모습을 보여주거나,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적극적으로 참여해 해결하는 능력을 발휘할 경우 단순히 교과성적으로는 볼 수 없는 학생의 관심분야에 대한 열정과 사회성 등에서 우수성을 인정받게 됩니다. 언제 어디서나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습관을 갖게 되면 그만큼 학교 생활은 더 재미있어지고 자신의 적성과 목표에 대한 보다 확실한 생각을 갖게 될 것입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도움말=대구 다사고등학교 김언동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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