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개도국에 희망을” 15년간 국외봉사단 2600여명 파견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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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23 07:57  |  수정 2017-01-23 07:57  |  발행일 2017-01-23 제17면
“亞 개도국에 희망을” 15년간 국외봉사단 2600여명 파견
“亞 개도국에 희망을” 15년간 국외봉사단 2600여명 파견
계명대 미얀마 봉사단원들이 학교 교문에 페인트칠(위쪽)과 운동장 평탄화 작업을 하고 있다. <계명대 제공>

교실·화장실 등 시설 개선
태권도 교육에 문화 공연도
현지선 달라진 환경에 감사

“힘들었지만 잊지못할 경험”
참가학생들 인성함양 기여

계명대가 동계방학을 맞아 어김없이 국외봉사활동을 펼쳤다.

계명대 국외봉사단은 아시아 국가에서 환영받고 있다. 이들이 봉사활동을 펼친 지역에는 학교가 새롭게 리모델링되고, 현지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놀이터가 새롭게 생기는 등 마을의 분위기가 바뀐다. 현지인들은 봉사단이 떠날 때 아쉬움으로 눈물바다가 되기도 한다. 이런 이야기는 국내 언론뿐만 아니라 현지 언론에도 여러 차례 소개된 바 있다.

2014년 스리랑카 콜롬보 시 바리카 초등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펼치던 중 소식을 접한 티랑가 스리랑카 국회의원은 수차례 봉사현장을 방문해 계명대 봉사단을 격려하고 직접 집에 초대해 만찬을 제공하기도 했다. 당시 현지 언론에서는 한국의 대학생들이 자국을 위해 봉사활동을 펼치는 이야기를 뉴스로 크게 다루기도 했다. 이런 인연으로 스리랑카 최고 명문대학인 콜롬보대학과 학술교류협정을 체결하기도 했다.

계명대는 지난해 12월22일 동계 국외봉사단 발대식을 가지고 네팔, 미얀마, 필리핀, 캄보디아 4개국에 140명(학생 128명, 인솔 12명)의 국외봉사단을 파견했다. 네팔은 지난해 12월26일부터 1월7일까지 포타라 산티 우디야 학교, 미얀마는 지난해 12월29일부터 1월10일까지 톤제 기본교육 고등학교, 필리핀은 1월7일부터 19일까지 물샤 돈 아 몬테리바노 초등학교, 캄보디아는 1월9일부터 21일까지 시엠레아프 훈센 트라이품 초등학교에서 각각 봉사활동을 펼쳤다.

나라별로 35명(학생 32명, 인솔 3명)이 한 팀으로 구성되어 학교 교실, 화장실 증축 및 리모델링, 놀이터, 울타리 개보수 등 노력봉사와 현지에 한국을 제대로 알리기 위한 유아교육, 태권도교육, 사물놀이 교육 등 교육봉사, 한국전통무용, 태권도 시범, 사물놀이 공연 등 문화공연, 기증봉사 등의 봉사활동을 통해 사랑을 전했다.

특히, 이번에는 뗏 우 마웅 주한 미얀마 대사의 추천으로 계명대 국외봉사단이 미얀마 톤제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 지역은 대사의 고향이며, 톤제 기본교육 고등학교는 대사가 졸업한 학교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계명대 봉사단은 축구장과 농구장을 새롭게 만들고 자전거 거치대를 설치했다. 노후된 건물 외벽은 새롭게 도색 작업을 하고 벽화를 그려 넣어 교육환경을 개선했다.

또 소식을 접한 대구·경북국제교류협의회 한국·미얀마 협회(회장 이근식)에서는 3천600만원 상당의 물품을 마련해 계명대 국외봉사단을 도왔다. 협회 회원 19명이 직접 이곳을 방문해 같이 봉사활동을 하며 민간외교 활동을 하기도 했다.

뗏 우 마웅 대사는 “톤제 기본교육 고등학교는 나의 모교인 국립학교이긴 하지만, 국가에서 관리가 소홀하고 노후되어 교육환경이 열악했는데, 계명대와 한국·미얀마 협회의 도움으로 새롭게 태어난 것 같아 그 고마움을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계명대의 국외봉사활동은 참가한 학생들에게도 감동을 주고 있다. 봉사활동의 기쁨은 물론 인성함양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외봉사활동 기간 차가운 교실바닥에서 함께 생활하며, 잘 씻지도 못하고, 먹는 것은 현지 식자재를 사용하여 자체 해결하는 등 힘든 시간을 보낸다. 모래, 벽돌, 시멘트, 페인트가 범벅이 되어 학교 교실 증축 또는 리모델링, 도서관 신·증축, 학교 화장실 신·증축, 놀이터 설치, 공동 상수도 시설 개선 등 주로 열악한 교육환경을 개선하는 노력봉사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매일 오전 6시에 기상하여 구보를 해야 하기 때문에 항상 잠이 부족하다.

그러나 이런 봉사활동에 참가한 학생들은 힘들었던 시간보다 누군가를 도와준 것에 대한 보람, 힘든 시간을 함께 보낸 단원들과의 정, 그리고 가진 것에 대한 고마움으로 소중한 경험을 갖게 되고, 한국에 돌아오고 난 뒤 팀별로 자발적인 봉사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번에 네팔 봉사활동을 다녀온 김민종씨(25·경영학전공)는 “평생 잊지 못할 시간을 가진 것 같다”면서 “남을 도와주는 봉사활동의 보람뿐만 아니라, 내가 가진 것에 대한 소중함과 행복을 일깨워줘 한 단계 성장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계명대 국외봉사단은 체류비를 제외한 대부분의 봉사활동 경비를 계명대 교직원들의 기부금으로 조성된 <사>계명1%사랑나누기의 후원을 받는다. 다시 말해 학생들은 현지에 찾아가 봉사활동을 펼치고 계명대 교직원들은 후방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하는 것으로, 이는 다른 대학 국외봉사활동과 가장 크게 차이가 나는 부분이다.

계명대는 2002년 한·중 수교 10주년을 기념하고 황사 피해를 줄이기 위해 중국 임업부 임업과학원과 공동으로 조림 봉사활동을 펼친 이래 지난 15년여간 네팔,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몽골, 방글라데시,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캄보디아, 키르기스스탄, 스리랑카 등 아시아권 개발도상국 14개국의 낙후지역에서 80여 차례에 걸쳐 2천600여명이 참가해 국외봉사활동을 펼쳐왔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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