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충청권 의원 ‘술렁’…10∼20여명 추가 집단탈당 가능성

  • 이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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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24   |  발행일 2017-01-24 제3면   |  수정 2017-01-24
새누리 ‘2차 엑소더스’사태 조짐

새누리당이 조만간 2차 집단탈당 사태에 직면할 조짐이다. 비박(非박근혜)계와 충청권 일부 의원들이 탈당에 무게 중심을 두기 시작했다.

물론 일부 중진 의원들은 여전히 탈당 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어 설 연휴가 지나야 구체적인 판도 변화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새누리당에 따르면 당내 충청권 의원과 비박계 의원들이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 지원을 위해 탈당 결심을 대내외적으로 밝히고 있다.

충청권 지역구 의원들이 이미 반 전 총장과 함께하기로 했고, 이 가운데 박덕흠 의원은 탈당해 당분간 무소속으로 남아 반 전 총장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이 지역구인 정진석 전 원내대표도 설 이후 반 전 총장과 함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비박계 의원 중 박순자 의원이 이날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에 입당했고, 심재철 의원 등도 탈당을 적극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른정당·무소속으로 빠질듯
반기문 지원사격 본격화 전망
정진석 이탈 나경원 잔류 표명
설 연휴 지나면 판도 변화 가늠


이에 따라 최소 10여명, 최대 20여명이 빠져나가 바른정당 또는 무소속으로 반 전 총장과 제3지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러나 당초 탈당 의사를 밝혔다가 보류한 나경원 의원 등 중진들은 아직 탈당 의사가 없음을 밝히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나 의원은 이날 “아직 별로 움직이면서 살 생각이 없다”며 “보수정당이 튼튼해져야 한다는 것이 기본 생각이지만, 탈당할 것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반기문 전 총장은 새누리당 의원들과의 접촉면을 확대하면서 지지세 확산에 나섰다. 반 전 총장은 23일 오전 새누리당 초선 의원들과 회동을 가진 데 이어 25일에는 심재철 부의장 초청으로 새누리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정치교체’를 주제로 간담회를 갖기로 했다. 심 부의장 비서실은 “심 부의장 등은 이 자리에서 반 전 총장의 정치교체 어젠다에 관한 구체적인 설명을 듣고 실천방안과 주요 정책 등에 대한 견해를 나눌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인명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정책과 정치적 가치도 안 밝히고 다른 당 국회의원들을 만나자고 해서 바람잡고 있다”고 비난했다. 인 위원장은 “지금 반 전 총장이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정책을 갖고 있는지 분명하지 않다. 반기문이라는 이름만 따라다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우리 정치가 사람 따라다니다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새누리당 의원들의 2차 탈당 가능성에 대해 “아마 몇 사람이 그런 일이 있을 거라고 생각은 되지만 대세에 크게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9대 대선에 대해 “이번 대선은 옛날처럼 여권 대 야권, 진보 대 보수 그런 구도로 치러질 것 같진 않다”며 “반(反)개헌 대 개헌세력 이렇게 치러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영란기자 yr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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