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날리는 구미종합관광안내소

  • 조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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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24 07:38  |  수정 2017-01-24 07:38  |  발행일 2017-01-24 제12면
구미역 대합실내 설치
방문객 없어 유명무실

[구미] 23일 찾은 구미역 대합실 내 구미종합관광안내소. 관광객을 맞는 곳이지만 찾는 사람이 없다보니 안내소 직원은 하릴없이 스마트폰만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안내소 밖 책꽂이에는 지도 등 여러 종류의 구미관광 안내책자가 비치돼 있었으나 무용지물이었다. 기자가 주변을 머문 두 시간 동안 안내소를 찾은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기 때문이다.

관광객 맞이의 최일선이라 할 수 있는 구미종합관광안내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구미시는 2008년부터 구미역 대합실에 19㎡(5평) 규모의 안내소를 용역업체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는 근무자 두 명이 격일제로 교대 근무하고 있으며, 구미시가 투입하는 예산은 연간 4천500만원이다. 관광안내 등 편의 제공이 목적이지만 제 기능은 하지 못하고 수동적인 안내 수준에만 머무르고 있다.

이 때문에 구미를 찾는 관광객들이 구미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지 못하고 있다. 대전에 사는 남모씨(34)는 “오랜만에 구미에 들러 관광안내소를 찾았는데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차라리 스마트폰으로 검색하는 편이 훨씬 빠르다”고 말했다. 관광안내소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시민도 많았다. 한 원어민 교사는 “구미에 온 지 1년이 됐지만 관광안내소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가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구미시가 금오산, 낙동강체육공원 등 관광도시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지만 관광안내소는 여전히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설상가상 구미종합관광안내소는 구미역 대합실에서 쫓겨날 형편이다. 지난해 코레일이 구미역사에 대한 표준디자인 심의를 한 결과, 현 관광안내소가 고객 동선을 저해한다며 철거 및 이전 요청을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구미시는 사업비 2천만원을 추가 편성해 올 상반기 중 구미역 광장 택시승강장 부근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안내 인프라의 부족에 대해서도 끊임없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구미는 대규모 국가산업단지를 보유하고 있어 해외 바이어들이 꾸준히 방문하고 있지만 이에 걸맞은 인력과 시설은 거의 없다. 구미산단에서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는 “외국에서 바이어가 올 때마다 외국인 안내시스템이 없어 부끄러울 지경”이라면서 “구미시가 국제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관광 인프라부터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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