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현 원장의 약초 산책 - 대계(엉겅퀴)] 상처에 발랐더니 피가 엉기며 멈춰…간 기능 개선에도 특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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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24 07:45  |  수정 2017-01-24 07:45  |  발행일 2017-01-24 제22면
[박종현 원장의 약초 산책 - 대계(엉겅퀴)] 상처에 발랐더니 피가 엉기며 멈춰…간 기능 개선에도 특효

대계는 국화과에 속하는 다년생초본인 엉겅퀴 및 동속식물의 전초를 건조한 것이다. 약성은 서늘하며 맛은 쓰면서 맵다.

옛날 어느 마을에 몰락한 사대부 집안이 있었다. 그 집안에는 은유라는 어여쁜 딸이 있었다. 은유는 싱그러운 외모에 올곧은 성격이라 동네 총각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었다. 그 마을은 평소에는 조용했지만 오랑캐의 침입이 잦았다. 마을사람들은 피란 갔다가 돌아오는 일에 익숙해 있었다. 오랑캐들은 마을을 파괴하기도 하고 그냥 지나치기도 했다.

또다시 오랑캐가 침입해오자 은유는 거동이 불편한 부모님과 함께 집을 지켰다. 이번에는 오랑캐의 세력이 강해 마을에 오래 머물며 약탈을 일삼았다. 급기야 사대부 집으로 들이닥친 오랑캐들은 은유를 그냥 두지 않았다. 돌아갈 때 포로와 같이 끌고 갈 작정으로 은유를 잡아다 가두었다.

밤이 되자 은유에게 눈독을 들인 오랑캐장군이 은유를 불렀다. 장군이 은유를 덮치자 은유는 가슴속에 감추었던 은장도로 장군의 어깨를 찌르고 숲길로 도망쳤다. 장군은 어깨에 피를 흘리며 은유를 쫓아왔다. 결국 은유는 장군에게 붙잡혀 난자당하고 시신은 길가에 버려졌다. 은유의 피는 끊임없이 흘러나와 흥건하게 고였고 서서히 땅속으로 스며들었다.

다음해 그 자리에 심상찮은 모습의 풀이 사납게 돋아났다. 잎의 가장자리는 톱니처럼 생겨 찔리면 가시처럼 아프고, 보랏빛 꽃모양도 특이했다. 사람들이 칼에 베인 데 그 풀을 짓찧어 발라보니 피가 엉기면서 멈추었다. 사람들은 은유를 애도하며 그 풀을 엉겅퀴라 불렀다.

대계는 지혈작용이 있어 토혈 객혈 코피 소변출혈 자궁출혈 등을 치료한다. 소염작용이 있어 부스럼 종기를 치료하며, 고혈압 및 간염에 유효하다는 보고가 있다. <제생 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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