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순 소장 필사본 고소설 100선 3차 역주본 8권 출간

  • 유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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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24   |  발행일 2017-01-24 제25면   |  수정 2017-01-24
사씨남정기·홍백화전 등 포함
드라마 등 문화상품 토대 마련
김광순 소장 필사본 고소설 100선 3차 역주본 8권 출간

대구시가 후원하고 택민국학연구원에서 주관한 ‘김광순 소장 필사본 고소설 100선’ 3차 역주본이 나왔다. 현재까지 출간된 역주본은 소설 40편을 수록한 총 24권으로, 지난 1차 때 소설 14편을 담은 8권, 2차 때 소설 15편이 수록된 8권이 출간됐다.

역주사업은 김광순 경북대 명예교수의 주도로 김동협, 정병호, 신태수, 권영호, 강영숙, 백운용, 박진아 교수 등이 참여했다. 역주사업을 이끈 김 명예교수는 40여 년간 강의하면서 474종의 고소설 필사본을 수집해왔다. 필사본에는 이미 사라진 옛말과 방언, 고사성어, 경전 용어 등이 다채롭게 담겨 있었지만 한지에 붓으로 필사된 낙장과 낙지가 대부분이어서 분실의 위험이 있었다. 그래서 김 교수는 고소설을 과거의 유물로만 남겨둬서는 안되고 현대인이 계승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에 계승 방안을 모색했다. 그 결과 대구시의 협조를 얻어 고소설 역주사업을 개시해 시행하게 됐다.

역주사업의 대상은 소설 100선이다. 474종 모두를 역주하기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문학적 수준이 특히 높은 작품과 학계에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거나 전혀 알려지지 않은 희귀본을 선별해 ‘김광순 소장 필사본 고소설 100선’이라 정했다. 이렇게 정한 고소설은 진성운전, 황월선, 왕낭전, 서옥설, 숙영낭자전, 홍백화전, 사씨남정기 등이 있다.

한국고설학회 회장을 역임한 김현룡 교수 등 서평을 맡은 교수들은 “이번 고소설 역주사업은 스토리텔링,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새로운 문화상품으로 재생산 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사업”이라고 평했다.

택민국학연구원 편집이사 신태수 교수는 “역주사업의 성과가 높아도 역주사업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없다. 근본적인 목적은 고소설을 영구적으로 갈무리함으로써 민족유산을 보존하고 고소설 종사자가 언제라도 시대적 요청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고 전한 뒤, “이를 위해 대구에도 소설 박물관을 건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승진기자 ysj194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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