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 은폐되는 뉴스 ‘제3의 눈’으로 보다

  • 유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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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24 07:56  |  수정 2017-01-24 07:59  |  발행일 2017-01-24 제25면
국제분쟁 전문기자 정문태 신간 2권
20170124
아프가니스탄 카불 데 마장 로터리에서 찍은 자미아티 이슬라미 전사들. <정문태 제공>
20170124

◆위험한 프레임
한겨레 신문에 연재했던 글 묶어
기자도 뉴스를 못믿는 시대 비판

◆전쟁취재 기록
2004년 출간 ‘16년의 기록’ 개정판
동티모르 총리 샤나나 이야기도 다뤄


국제분쟁 전문기자 정문태씨가 ‘위험한 프레임’(푸른숲)과 ‘전선기자 정문태 전쟁취재 기록’(푸른숲)을 냈다. ‘위험한 프레임’은 저자가 한겨레신문에 연재했던 글을 묶은 것이다. 저자는 서문을 통해 ‘우리는 지금, 기자도 뉴스를 못 믿는 시대에 살고 있다. 시민은 오늘처럼 방대한 뉴스를 자유롭게 가져본 적이 없다. 거꾸로 권력은 오늘처럼 교활하게 뉴스를 조작하고 막은 적이 없다. 조작 왜곡 은폐로 무장한 뉴스, 그 위험한 프레임을 함께 고민해보고 싶은 까닭이다’라고 출간 의도를 밝혔다.

이 책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한겨레신문에 쓴 ‘제3의 눈’이란 칼럼에서 뽑아 만들었다. 외신과 국내 언론 보도를 맞대보며 수상쩍은 뉴스를 토해내고 가려내고 들춰내는 연장을 저자는 ‘제3의 눈’이라 불렀다. 이제 ‘제3의 눈’으로 사람을 보고 사건을 보고 역사를 보자는 저자의 바람을 담은 책이다.

책은 △1장 대한민국, ‘국격’은 없다 △2장 주범은 언론이다 △3장 제3의 눈으로 세상을 보라 △4장 헤드라인에 없는 미국을 본다 △5장 영웅제작소, 환상을 접어야 보인다 등 총 5장으로 구성했다. 특히 1장 안에 있는 ‘대통령은 5년짜리 비정규직이다’는 인상 깊다. 저자는 2014년 1월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이야기한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자신의 국정계획과 철학을 밝히는 신년 기자회견에서 미리 짜놓은 80분짜리 답안지를 읽은 점을 비판한다. 이어 대통령과 출입처 제도라는 두 가지 관점에서 이 문제를 짚어본다. 저자는 우리가 그동안 오랫동안 대통령이란 자를 너그럽게 봐줬다고 말하고, 청와대 출입 기자단이 시민사회가 알아야 할 중대한 정보를 많이 뭉개버렸을지 모른다고 비판한다.

‘전선기자 정문태 전쟁취재 기록’은 2004년 출간된 ‘전선기자 정문태 전쟁취재 16년의 기록’의 개정판이다. 저자는 지난 28년간 네팔, 스리랑카, 르완다, 에티오피아, 지부티, 예멘 등을 다니며 전쟁과 분쟁을 취재해온 국제분쟁 전문기자다. 첫 책 출간 이후 2016년까지 그 땅에서 그 사람들이 엮어온 역사를 비롯해 새로 취재한 내용도 함께 넣었다. 1년 가까이 중국국민당 잔당을 취재해 ‘한국전쟁사에 빈자리로 남아 있는 한국전쟁 제2전선’ 존재 사실을 밝혀내기까지의 과정과 함께 인도네시아 산악 게릴라 사령관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한 무자끼르가 이끄는 아쩨가 어떻게 평화를 향해 가고 있는지, 또 동티모르 독립투쟁 영웅에서 대통령이 되고 쿠데타를 일으키고도 아무도 건드릴 수 없는 총리까지 된 샤나나가 13년간 동티모르 정치판을 주무르는 동안 동티모르는 어떻게 만신창이가 됐는지를 다룬다.

이 밖에도 8888민주항쟁을 이끈 전설적인 학생운동 지도자 민꼬나잉이 2004년 감옥살이 15년 만에 풀려나 어떻게 버마 시민들의 민주 지도자로 자리 잡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유승진기자 ysj194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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