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의 마음에 로그인 하기] 발달단계 따라 다르게…융통성 있는 훈육이 건강한 자아 만들어

  •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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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06 07:43  |  수정 2017-02-06 07:44  |  발행일 2017-02-06 제18면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은 어릴 때부터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이들의 두뇌는 두 돌까지 70%가 발달하고, 그동안의 경험이나 교육에 따라 발달하게 된다. 생후 8~9개월이 되면 아이들은 부모의 말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고 기억력이 생기며 “안 돼”라는 말의 의미를 알게 된다. 그 과정을 통해 아이는‘절제’를 배우게 된다. 그러므로 아이들의 훈육을 시작하기 좋은 시기는 생후 8~9개월이며, 제대로 된 훈육은 건강한 자아를 가진 올바른 인격체로 성장할 수 있게 한다.

발달 단계에 따른 훈육 방법을 살펴보면 첫째, 만 1세 이전 시기는 자기조절이 자동반사적으로 이뤄지고, 자기 몸을 통해 자기조절을 하는 시기이다. 모든 것을 몸으로 판단하고 행동한다. 예를 들면, 손가락을 빠는 행동을 통해 자신이 해결하지 못한 긴장을 방출한다. 이 시기는 반드시 따뜻하게 돌봐주고 부모는 아이와 몸과 마음으로 부딪혀야 하고 아이가 원하면 그 요구를 빨리 들어주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아이들이 안심하고 제대로 성장할 수 있다.

둘째, 만 1~2세 시기는 인지 발달이 서서히 이뤄지면서 부모의 지시와 금지의 말을 알아듣고 따른다. 부모의 기분에 따라 변화되는 양육 태도를 보이면 아이는 어떤 행동이 좋은 것이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기준을 잡을 수 없게 된다. 이 시기에 애착이 잘 형성된 아이들은 부모를 신뢰하기 때문에 혼내고 지시하더라도 ‘괜찮아 내가 미워서 그러는 건 아니야’라고 생각하며 견딜 수 있는데, 애착이 잘 형성되지 않은 경우에는 기본적인 신뢰가 없기 때문에 ‘부모에게 혼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하는 생각에만 초점을 맞추게 된다. 즉 부모에게 맞춰주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데 명확한 기준이 없으니 눈치를 보는 아이가 될 수 있다. 무엇이 해도 되는 행동이고 무엇이 하면 안 되는 행동인지 적절히 한계를 알려 주어야 한다. 그러면서 아이 스스로 무엇인가 할 수 있는 기회를 잘 보장해줌으로써 자율성을 존중해야 한다.

셋째, 만 3~6세 시기는 인지능력의 발달로 그전까지는 부모가 시키는 대로 외부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면 이제는 스스로 생각을 하고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한다. ‘아, 이건 하지 말아야지’ 하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 된다. 이 시기에 아이들이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낼 때 부모가 이를 잘 수용해줘야 한다. ‘네가 힘들어 하는구나’ 하고 공감을 먼저 해 주어야 한다. 그다음은 아이의 화를 인정은 하지만 네 뜻대로 해서는 안 된다고 합리적으로 설명을 해주어야 한다. 이런 경험을 반복한 아이는 저절로 분노를 조절할 수 있게 된다. 이 시기는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주고 따뜻한 시선은 유지하되 한 걸음 뒤로 물러서 있어야 한다.

넷째, 스스로를 조절하는 방법을 조금씩 배워나가는 학령기에는 부모가 아이들이 보고 배울 수 있는 본보기가 돼 줘야 한다. 부모가 아이에게 온정적이고 긍정적인 정서 표현을 많이 할수록 아이는 또래와의 관계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유능한 태도를 보인다. 아이가 자기 할 일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책임감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는 아이의 발달 단계에 맞게 융통성을 발휘해 아이가 적절한 발달을 이루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 관심과 존중, 격려, 긍정적 기대를 가지고 일관성 있게 훈육하면 아이의 자아성장은 촉진된다. 반드시 부모는 아이의 발달단계를 잘 이해하고 적용해야 아이를 제대로 훈육할 수 있다. 완벽한 부모가 아니라 최선을 다하는 부모이면 충분하다.

정수미<허그맘 심리상담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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