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집유차 다녀간 김천 19개 농가 젖소 재빨리 백신 접종

  • 박현주,장석원,황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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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08 07:18  |  수정 2017-02-08 09:38  |  발행일 2017-02-08 제2면
■ 경북도 구제역 방역 비상
20170208
구제역 확산으로 전국 축산농가에 일시 이동중지 명령이 내려진 7일 오후 상주시 중동면의 한 한우 사육농장 관계자가 구제역 예방을 위해 축사를 자체 소독하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해당 농가 전담공무원 지속 관찰
상주 등 충북인접지역 추가 접종
경북 돼지 항체형성률 70% 안돼
과거 발생한 농가 방역 특별점검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보은과 인접한 경북에 방역비상이 걸렸다. 도는 항체 형성률을 더욱 높이는 등 대책을 마련해 바이러스의 유입을 전면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보은 젖소농가에 들른 집유차(우유 수집차)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김천은 해당 농가 19곳의 젖소 1천100마리에 대한 구제역 백신 접종을 완료하는 한편, 사육 중인 모든 소(3만6천500마리)와 돼지(6만마리)에 대한 백신 접종을 서두르고 있다.

김천시 관계자는 “문제의 집유차가 마지막으로 김천을 경유한 시점이 보은에서 구제역이 확진된 지난 5일로 조사됐다”며 “집유차가 여러 곳의 농가를 들른 데다 상주에서 김천으로, 또는 영동에서 김천으로 들어오는 등 그 경로도 다양해 긴장을 늦출 수가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백신 항체 형성률 제고

충북 보은의 젖소 농장과 전북 정읍의 한우 농장의 항체 형성률은 각각 19%와 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접종을 실시한 소 가운데 대부분에서 항체가 형성되지 않고 구제역 바이러스에 무방비로 노출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북도의 경우 이들 지역보다는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의 항체 형성률은 소가 96.2%로 상당히 높은 반면 돼지는 68.8%로 떨어진다. 염소를 포함한 전체 평균은 72.2%다. 전국 평균도 71.7%(소 95.6%·돼지 69.7%)로 별반 다르지 않다. 17개 시·도 가운데 7곳의 항체 형성률이 70%를 밑돌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양호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백신을 접종한 소·돼지 10마리 가운데 3마리에서는 항체가 형성되지 않는다는 것은 안심하기에 불안한 수치다. 특히 돼지가 구제역 바이러스에 더 취약하다는 점에서 항체 형성률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도는 충북과 인접한 상주·김천·문경지역의 소와 돼지에 백신을 추가로 접종할 계획이다. 항체 형성률이 70% 아래인 경주·포항·군위·성주·청도·칠곡에도 백신 접종을 독려했다. 앞으로 도내 모든 소와 돼지를 대상으로 백신 일제 접종을 할 방침이다.

◆E형 방역벨트 구축

경북도는 충북과 전북이 인접한 김천·상주·문경지역과 2014년 이후 구제역 발생 이력이 있는 안동·영천·의성·고령·봉화 등 8개 시·군을 대상으로 ‘E형 방역벨트’를 구축해 집중 차단방역에 나선다.

구제역은 발굽이 2개인 소·돼지 등에 생기는 급성전염병으로 바이러스 전염성이 높고 치사율이 5~55%에 달한다. 예방법은 있지만 치료법은 없다. 이에 따라 도는 모든 우제류 가축에 대한 반입을 금지하는 한편 구제역 발생 접경지역 시·군을 대상으로 구제역 추가 접종을 실시하고 이를 전 시·군으로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매주 수요일 ‘전국 일제 소독의 날’을 이용해 거점소독시설 운영, 우제류 농가 및 축산 관련시설 소독실태, 구제역 백신 접종여부 및 항체 형성률 등을 정기적으로 점검해 차단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인접 시·군 축산농가 출하 시 도축검사도 강화한다.

과거 구제역 발생 농가, 집단사육단지 등 방역 취약지역에 대한 방역과 백신 접종 여부 등도 특별 점검한다. 집유차가 들른 농가에 공무원을 파견해 젖소 상태를 확인한 결과 현재까지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만약을 대비해 전담 공무원을 둬 가축이 구제역 의심증세를 보이는지 꾸준히 관찰하도록 했다. 또 집유차가 도내 경계 안에서만 운행되도록 해당 우유회사에 요청했다.

김종수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차단방역의 시작은 소독과 백신접종에서 시작되는 만큼 각 축산농가 스스로가 차단방역에 만전을 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천=박현주기자 hjpark@yeongnam.com
장석원기자 histor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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