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도민체전 홍보 부족…동네운동회 위기

  • 유시용
  • |
  • 입력 2017-02-10 07:36  |  수정 2017-02-10 07:36  |  발행일 2017-02-10 제10면
개최시 영천, 언론 브리핑 ‘0’
탄핵·구제역·AI 등 이슈 겹쳐
홍보 일정 계획 수립도 불확실
조기 대선 겹치면 연기 불가피

[영천] 올해 영천에서 개최되는 제55회 경북도민체전이 개막일을 80여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체전이 ‘동네 운동회’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영천시의 홍보가 부족한데다 흥행요소를 발굴하지 못하는 한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9일 영천시 한 관계자는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선 등의 이슈에 묻혀 체전 흥행카드를 좀처럼 부각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엎친데 덮친 격으로 최근에는 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 발생에 따른 방역과 예찰활동 등으로 기존 행사마저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대대적 홍보를 전개하기가 마땅찮다고 밝혔다. 2008년 제46회 도민체전을 개최할 당시에도 영천시는 AI 발생으로 대회를 20여일간 연기한 바 있다.

대회장인 김관용 도지사가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상황도 영천시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대회 홍보 시기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 실제 여러 악조건에 따른 영천시의 홍보 부족으로 시민들은 도민체전에 대해 무관심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심지어 대면접촉이 잦은 택시기사조차 도민체전 개최 일정을 모르고 있다. 한 택시기사는 “도민체전이 언제 열리는지 모르고 있다”며 “행정기관으로부터 대회 개최와 관련해 어떠한 교육이나 홍보내용을 전달 받은 적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택시기사는 “시국이 시끄러운데 도민체전 흥행이 되겠느냐. 동네 운동회가 될 것”이라며 “자칫 대선 일정과 겹쳐지면 연기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도민체전 주무부서는 올들어 체전과 관련된 언론브리핑을 단 한 차례도 하지 않는 등 무성의로 일관해 빈축을 싸고 있다. 영천시 관계자는 “대회 추진 일정에 따라 준비를 하고 있다. 20일부터 대회 홍보 현수막 게시, 자원봉사자 모집, 대중교통 종사자 교육 협의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유시용기자 ysy@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유시용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