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화의 패션스토리] 2017 S/S시즌 런웨이

  •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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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10   |  발행일 2017-02-10 제39면   |  수정 2017-02-10
패션의 춘추전국시대…1980년대, 그 화려함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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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S/S 시즌에는 1980년대로 되돌아간 듯한 복고풍 패션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모스키노, 생로랑, 발렌시아가에서 선보인 80년대 복고풍 패션.

패션은 돌고 돈다고 했던가. 이번 2017 S/S 시즌 런웨이는 또다시, 그 화려했던 1980년대에 주목했다. 황금기였던 과거의 향수 때문인지 패션계의 동향은 계속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는 듯하다. 특히나 80년대는 격동의 시기였고, 펑크 룩, 글램 룩, 잭슨-마돈나 룩 등 다양한 개성이 얽히고설켜 그야말로 패션 춘추전국시대였다.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오버사이즈 실루엣과 과한 디테일은 이러한 80년대의 영향을 받아 더욱 다채롭게 재탄생했다. 화려함과 드라마틱한 분위기 속에 80년대의 감성을 잘 표현한 구찌는 고전적인 디테일을 현대적 감각으로 살려내면서 80년대 화려한 글램 룩의 대열에 합류했다.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모던 룩으로 워킹 우먼들의 사랑을 받아온 셀린은 이번 시즌 아이템 곳곳에 드레이핑 디테일을 가미해 로맨틱한 페미닌 룩을 완성했다.

80년대는 시대를 상징하는 패션 스타들도 여러 명 탄생했던 시기인 만큼 디자이너들의 런웨이 중간중간에도 그들을 떠올리게 하는 룩이 자주 등장한 듯했다. 새로운 수장과 함께 80년대를 대표하는 배우 겸 가수 그레이스 존스를 연상시키는 글램 룩으로 많은 미디어들의 관심을 받았던 생로랑은 2017 S/S에서는 파워풀한 어깨를 강조하는 재킷과 블라우스, 그리고 관능미를 부각시키며 광택 있는 소재로 제작된 드레스 등 80년대를 연상시키는 아이템들을 대거 선보였다.


오버사이즈 실루엣과 과한 디테일 등
펑크·글램·잭슨-마돈나룩 개성만점
80년대 감성패션 다채로운 재탄생

브랜드 로고장식도 메가 트렌드 우뚝
파워숄더 재킷+스커트‘섹시함’강조
지나친 무늬드레스엔 액세서리 자제



한편 요즘 세계 패션 트렌드를 이끄는 대세 디자이너로 각광받고 있는 베트멍이 이끄는 발렌시아가 2017 S/S에서는 화려한 색채감이 돋보이는 핑크와 퍼플의 상의와 하의를 매치시키고 드레이핑 디테일이 들어간 블라우스를 선보여 80년대 상류층 소셜 룩을 연상시키기도 하였다.

전 세계적으로 찾아온 경제 불황과 침울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아이러니하게도 패션계는 에너지가 넘쳤던 화려한 시절로 돌아간 듯한 인상을 준다. 한동안 미니멀리즘과 무채색에 가려졌던 우리의 일상에도 밝고 컬러감 넘치는 아이템으로 활기를 불어넣어 보는 건 어떨까.

◆글램 룩= 어깨는 넓고 허리는 잘록하게, 그야말로 글래머러스한 실루엣을 만들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어깨를 강조한 파워 숄더 재킷이나 크롭 톱 상의에 보디 실루엣이 그대로 드러나는 스키니 팬츠를 매치하는 형식이 많다. 좀 더 페미닌하게 연출하고 싶다면 미니드레스나 스커트로 섹시함을 강조하면 좋다.

글램 룩이 다른 룩과 차별화되는 부분이 있다면 바로 소재이다. 레더, 골드, 실버, 시퀸 등 화려한 분위기를 연상시키는 광택 있는 소재와 글래머러스한 아이템이 필수다. 다소 튀는 듯한 느낌의 소재로 만든 아이템을 걸치기 부담스럽다면 주얼리와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는 것도 생각해볼 만하다. 마돈나, 마이클 잭슨 등 80년대 팝스타를 떠올리게 하는 글램 룩에는 자신감 있고 쿨한 자세도 동반돼야 한다.

◆로맨틱 무드= 80년대 하면 떠오르는 유럽의 패션 아이콘은 다이애나 왕세자빈이다. 그녀는 색채감이 강하고 러플이나 드레이핑이 가미된 블라우스를 자주 입고 등장했다. 눈에 띄는 컬러와 독특한 디테일 때문인지 스타일링에 신중해야 하는 그녀의 룩을 연출할 때에는 한 가지 포인트에만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감한 프린트의 80년대 분위기 드레스를 스타일링 할 때에는 액세서리를 되도록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로고= 브랜드의 정체성을 그대로 드러낸 로고 장식은 요즘 들어 80년대 복고 스타일의 거센 바람에 힘입어 새로운 메가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브랜드를 상징하는 단순한 그래픽을 넘어서서 가치 있는 하나의 트렌드로 확산되어 가고 있는 추세다. 구찌, 돌체 앤 가바나, 모스키노 등 디자이너 다수가 그들의 런웨이에 로고 아이템을 선보이며 80년대 분위기를 회상시키는 컬렉션을 연출했다.

패션저널리스트 mihwacc@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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