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급 쏘나타 내달 등판 중형세단 ‘2차 대전’

  • 이연정
  • |
  • 입력 2017-02-11 08:06  |  수정 2017-02-11 09:45  |  발행일 2017-02-11 제12면
쏘나타 페이스리프트 어떻게 달라지나
캐스캐이딩 그릴·LED 리어램프…디자인 대폭 변화 예상
신형 그랜저에 탑재된 일부 최첨단 안전사양도 추가 적용
경쟁차들 사양·혜택 강화 ‘맞짱 마케팅’
K5, 후측방 경보 등 고급사양 기본화한 스페셜 에디션 출시
말리부·SM6, 맥북·베이비 키트 증정에 다양한 현금 할인

지난해부터 불붙은 국산 중형세단 시장 경쟁이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SM6(르노삼성), 올 뉴 말리부(쉐보레)의 질주를 막기 위한 현대, 기아차의 견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관 바꾸고 사양 강화

현대차가 주력 차종인 쏘나타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예고했다. 지난해 SM6, 올 뉴 말리부 등 동급 차종들이 잇따라 비약적인 판매고를 올리면서 구겼던 체면을 다시 회복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1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쏘나타의 지난해 내수 판매량은 총 8만2천203대로, 전년보다 24.2% 줄었다. 여기에다 지난해 르노삼성이 SM6를, 쉐보레가 신형 말리부를 출시하면서 중형 세단시장 1위 자리를 위협했다. SM6는 지난해 내수 판매 5만7천478대를 기록하며 K5(4만4천637대)를 제치고 단번에 2위로 올라섰다. 올들어서도 쏘나타는 1월 판매실적(3천997대)이 전년동월보다 35.6% 줄어드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대차가 이를 악물고 이번에 내놓는 부분변경 모델은 2014년 출시된 LF쏘나타의 외관 변화와 안전사양 강화가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신형 그랜저, 신형 i30에 적용된 캐스캐이딩 그릴과 LED 리어램프를 장착하고, 신형 그랜저에 탑재된 일부 최첨단 안전사양도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쏘나타 부분변경 모델을 예정 출시 시기보다 조금 앞당겨 내달 중으로 출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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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5 스페셜 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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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말리부

기아차도 경쟁 레이스에 다시 속도를 올린다. 지난 1월 판매실적을 보면, K5(2천4대)는 전년동월보다 48.1% 급감했다. 올 뉴 말리부(3천564대)가 SM6(3천529대)를 끌어내리고 2위를 차지하는 바람에 K5는 4위로 밀려난 상태다.

이에 기아차는 고급 사양을 대폭 강화한 ‘K5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하고, 지난 7일부터 판매에 돌입했다. 2.0 가솔린, 1.6 가솔린 터보 엔진 모델에 적용된 K5 스페셜 에디션은 최상위 트림(등급)에서만 선택 가능했던 ‘후측방 경보시스템’을 기본화해 안전성을 높였다.

스페셜 에디션의 추가사양 대비 낮은 가격인상으로 고객 부담을 최소화한 것도 특징이다. 2.0 가솔린 모델의 경우, 스페셜 에디션의 가격(2천625만원)이 프레스티지 트림보다 120만원 높지만 △LED 헤드램프 △LED 포그램프 △후측방 경보시스템 △18인치 휠·타이어 △운전석 통풍시트 △운전자세 메모리 시스템 △동승석 세이프티 파워윈도 등 175만원 상당의 고급 사양이 추가로 대거 적용된 것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가격은 약 55만원 인하된 셈이라는 것이 기아차의 설명이다. 1.6 가솔린 터보 모델 스페셜 에디션의 가격은 2천730만원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그동안 고객들에게 받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가격과 상품 경쟁력을 대폭 강화한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하게 됐다”며 “스페셜 에디션은 경쟁이 치열한 중형차 시장에서 K5의 입지를 한층 높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다양한 혜택으로 고객잡기 나서

르노삼성, 한국지엠 등은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견제에 나서는 모양새다.

한국지엠은 쉐보레 콤보할부 구매 프로그램을 이용해 올 뉴 말리부(2016년 생산분)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맥북을 증정하고, 80만원 현금 할인과 최대 60개월 4.9% 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또 노후 경유차 폐차 후 신차를 구입하는 고객에게는 최대 331만원(2016년 생산분)을 지원한다.

‘쉐보레 러브 베이비’ 프로그램을 통해 2월 쉐보레 차량 출고 고객 중 임신·출산 고객에게는 ‘쉐비 베이비 키트’를 제공한다. 출산예정증명서 등을 제출하면 48만원 상당의 베이비 매트, 애착인형, 아기욕조, 내의, 젖병 등이 담겨있는 쉐비 베이비 키트를 받을 수 있다. 또 입학, 졸업, 입사, 퇴직, 결혼, 신규사업, 신규면허, 이사 등 새출발 고객에게는 최대 30만원의 현금할인을 추가로 제공한다.

르노삼성은 전 차종을 대상으로 노후 경유차 폐차 후 신차 구매 시, 잔여 개별소비세의 30%를 지원한다. 또 SM6는 ‘2017년 올해의 차 선정’ 수상기념으로 구매 고객에게 5년 보증연장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다른 달에 비해 영업일수가 짧은 2월을 맞아 완성차 업계 모두 할인혜택을 대폭 늘리고 고객 유치에 나선 상태”라며 “특히 신차 출시효과에 대응하기 위한 일부 업계의 고객맞춤형 전략들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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