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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완의 대학 입시 로드맵] 입시공부 핵심은 약점 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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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뉴스팀기자
  • 2017-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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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부족하여 다시 도전하겠다는 수험생에게 지난 수능시험에서 본인이 원하는 성적을 받지 못한 이유를 물어보았다. 돌아온 대답은 컨디션이 좋지 못해 실수하였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필자는 수능에서 무엇을 틀렸는지, 어떤 부분을 실수했는지 다시 물어보았다. 그러자 속이 상해서 다시 확인하기 싫었다고 하였다. 대입에 재도전하기 위해서 공부하겠다는 의지와 노력이 우선되어야 하겠지만 우직하게 오래 앉아 있다고 성적이 오르는 것은 아니다. 학업역량, 즉 성적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자신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우선되어야 한다.

여기 컵이 하나 있다고 생각해보자. 그런데 이 컵에는 중간쯤에 구멍이 하나 뚫려 있다. 그래서 물을 부어도 그 구멍이 있는 높이까지만 찰 수밖에 없다. 물론 구멍으로 빠져나오는 물의 양보다 훨씬 많은 양의 물을 부으면 당장은 물이 그 구멍 높이보다 높게 차오르겠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결국 물의 높이는 구멍의 높이에 이르게 될 것이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누구에게나 어느 과목에나 약점은 있다. 그 약점이 위에서 말한 컵에 뚫린 구멍이다. 그리고 컵이 담을 수 있는 물의 높이가 성적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누군가의 성적은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약점을 넘어설 수 없다. 구멍으로 빠져나오는 물보다 훨씬 많은 양을 쏟아부으면 일시적으로 물의 높이가 올라가듯이, 구멍을 메우지 않고 많은 시간 공부를 하면 당장은 성적이 오른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물 쏟아붓기를 멈추면 곧 물 높이가 낮아지듯이 언젠가는 공부의 약점이 드러나게 된다.

이런 이유 때문에 공부는 철저히 약점 보완 위주로 이루어져야 한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은, 특히 중하위권 학생들은 자신의 약점을 애써 피하려고 한다. 지금 당장 자신의 수학 교재를 보라. 혹시 맨 앞부분만 까맣게 손때가 묻어있지는 않은가? 그렇다면 그 사람이 바로 자신의 약점을 피하고 있는 사람이다.

수능 등수가 한자리 숫자인 학생의 수기를 읽은 적이 있다. 그 학생은 새로운 문제집 한 권을 풀었을 때 다 맞으면 시간을 허비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분이 몹시 나빴다고 한다. 반면 한 문제라도 틀렸을 경우에는 매우 기뻤다고 한다. 그 문제가 아무리 비비 꼬아서 낸 것이건, 구석에 있는 아주 하찮은 것을 가지고 낸 문제이건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 문제는 바로 자신이 제대로 모르고 있는 것, 즉 약점이기 때문이며, 그 약점을 발견하고 보완함으로써 자신은 조금이라도 더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이제 자신을 돌아보자. 과연 우리는 본인의 약점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괴롭더라도 끝까지 물고 늘어지며 공부했는지, 아니면 애써 피하고 내가 잘하는 부분, 충분히 풀 수 있는 부분, 그래서 편하게 공부하는 부분을 먼저 찾지는 않았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많은 수험생이 자리에 앉으면 탐구과목의 교재에부터 손이 가는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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