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현 원장의 약초 산책-오수유] ‘배앓이’ 초나라 왕을 감복시킨 오나라의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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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14 07:49  |  수정 2017-02-14 07:49  |  발행일 2017-02-14 제21면
[박종현 원장의 약초 산책-오수유] ‘배앓이’ 초나라 왕을 감복시킨 오나라의 열매

오수유는 운향과에 속한 낙엽교목인 오수유나무의 열매다. 맛은 맵고도 쓰며, 약성은 따뜻한데 약간의 독이 있다.

옛날 오나라에는 복통, 설사에 좋다고 정평이 난 약초가 있었다. 오나라에서 생산되는 그 약초를 사람들은 ‘오유(吳萸)’라 불렀다. 오나라는 이웃한 큰 나라인 초나라에 해마다 조공을 바쳐왔다. 어느 해 공물에 특산물인 오유를 포함시켰다.

조공을 받은 초왕이 오유를 보더니 사신을 꾸짖었다. 오나라 이름이 들어간 공물을 가져온 것은 종주국인 초나라를 얕보는 수작이라는 것이었다. 사신이 오해라고 해명했으나 초왕은 공물을 가져가라고 호통을 쳤다. 사신은 할 수 없이 공물을 챙겨 돌아갔다. 이를 지켜보던 초왕의 주치의인 주씨(朱氏)는 사신을 따라가 오유를 두고 가라고 부탁했다. 오유의 신비한 효능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주씨는 초왕 몰래 받아온 오유를 번식시켜 약재로 사용했다. 이런 일이 있은 후 초나라와 오나라의 국교는 단절되었다.

얼마 후 초왕이 갑자기 토하고 배가 아프다며 쓰러졌다. 다른 어의들이 처방한 약들이 효과가 없자 주씨가 오유를 달여 왕에게 드렸다. 왕이 그 약을 먹자 복통이 사라지면서 완쾌되었다. 왕이 주씨를 불러 무슨 약인지 물었다. 주씨는 엎드려 사죄하며 일전에 공물로 가져온 오유임을 밝혔다. 초왕은 그제야 자신이 옹졸했음을 후회했다. 곧바로 오나라에 화해 사신을 보내고 주씨를 치하했다.

그리고 오유를 오주유(吳朱萸)라 부르고 널리 사용하게 했다. 훗날 주(朱)에 풀 초(草)가 더해져 오수유(吳茱萸)가 되었다.

오수유는 방향성 건위(健胃) 진통제로 배가 차서 오는 복통, 설사를 치료한다. 만성위장병으로 인한 소화불량, 구토와 두통을 치료하며, 회충을 구제한다. <제생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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