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개국 네트워크 ‘월드 리포트’] 알제리, 아랍인들과 외모는 다른 이슬람 국가…술을 만들지만 마시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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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16   |  발행일 2017-02-16 제15면   |  수정 2017-02-16
중동과 북아프리카 인종 달라
공식 언어는 아랍어·불어 사용
여성 히잡쓰고 남녀 차별 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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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의 한 대학 내 표지판. 여러 언어들이 뒤섞여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출처 : en.wikipedi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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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오<경북PRIDE상품 알제리 해외시장 조사원·리에종-비즈니스센터 대표>

알제리에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 출장자들과 동행하다 보면 반복되는 질문이 있다. 도로변 나무기둥이 왜 하얗게 칠해졌느냐거나 아랍인과 알제리인들은 다르게 생겼다며 의아해하는 것들이다. 중동과 사막, 아랍인과 이슬람교로 이어지는 편견이 알제리를 사우디아라비아나 리비아 등과 비교하게 하는 것이다.

중동과 북아프리카는 인종부터 다르다. 아랍 위주의 관점에서는 북아프리카를 아랍 국가로 구분하는 추세가 남아 있고, 알제리인 역시 자신들을 아랍인이라 주장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중동사람들로 분류되는 것에 무척 민감하게 반응하곤 한다. 언어는 아랍어의 방언인 ‘다르자’를 사용하고 그 방언의 문자는 아랍글체를 응용하지만, 언어는 불어·스페인어·이탈리아어·터키어가 뒤섞인 베르베르어를 아랍어 틀에 적용했다고 볼 수 있다.

알제리공화국의 공식 언어는 아랍어와 불어다. 공식 언어인 만큼 모국어인 ‘다르자’나 ‘까빌어’(베르베르어의 한 종류)와는 달리 학교에서는 공식 언어인 불어와 아랍어를 가르치고 있다. 공식언어의 사용 또한 부서와 관련 인사의 위치·나이에 따라 불어 또는 아랍어로 구분하여 사용하고, 상대방의 사회적 위치에 따라 다르자·까빌어·불어·아랍어 등을 같은 자리에서 섞어서 사용한다.

예를 들면, 국방부와 법무부의 문서는 모두 정통아랍어로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법정에서는 사람들이 흔히 사용하는 ‘다르자’로 증언하는 경우가 흔하다. 일반 군인은 대화에서는 ‘다르자’를, 문서에서는 ‘아랍어’를 사용한다. 그러나 국방부와 외국 기업 간의 협상이나 계약은 ‘불어’로 이루어진다.

알제리는 공식적으로 이슬람국가이고 많은 이슬람국가처럼 자국민들의 다른 종교를 인정하지 않는다. 이슬람의 정체성이 어떠한 방식으로 알제리사회에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자. 우선 휴일이 금요일과 토요일로 정해져 있고, 공공기관과 은행·학교는 이 기간에 문을 닫는다. 음식으로는 돼지고기를 먹지 않고, 다른 고기들도 이슬람 율법에 의해 도축되어야 먹을 수 있다. 원칙적으로 술은 마시지 않는다. 그러나 국가 차원에서 금지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알제리는 술을 생산하는 국가다. 주에 따라 술의 유통 및 판매가 금지될 수 있지만, 알제나 오란 등 대도시와 해안에서는 술 판매를 허용하고 있다. 단, 테라스나 노천카페에서는 주류 판매가 불가능하다.

흔히 여성들의 복장은 ‘히잡’이라 불리는 드레스로 머리와 귀를 가린다.

20세기 말에 비해 히잡의 착용이 더 쉽게 눈에 띄는 건 이슬람국가를 오랫동안 관찰한 사람이라면 공통적으로 느끼는 사항이다. 이같은 현상은 대학교에서도 관찰할 수 있는데, 30년 전의 알제대학 졸업 사진을 보면 대부분의 여학생이 서양식 옷차림인 것에 반해 지금은 거의 대부분의 여학생이 히잡을 착용하고 있다.

알제리의 남녀 불평등에 대해 필자가 겪은 몇 가지 사례를 보자. 여러 차례 현지 지인들의 초대를 받아 집에 도착하면 두 개의 구분된 사회를 목격할 수 있었다. 남성만의 공간에서 지인과 교제를 하게 되는데, 커피나 식사도 모두 남자들이 나른다. 하물며 화장실을 가야 할 경우에는 친구에게 먼저 알린 다음, 집안의 여자들과 마주치지 않게 조치를 취한 후 갈 수 있다.

모든 사회가 그렇겠지만 알제리사회는 과거와 현재, 단체와 개인, 규제와 자유 사이에서 그들만의 정체성을 찾고 있는 현재 진행형 사회다.

※원문은 ‘경북PRIDE상품 지원센터 홈페이지(www.prideitems.c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영남일보 - < 재> 경북도 경제진흥원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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