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도시 대구 릴레이 기고 .1] 창조도시 마법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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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16   |  발행일 2017-02-16 제30면   |  수정 2017-02-16
20170216
김영화 (마법학교장·경북대 교수)

우리지역에 대한 외부시각
내부시각보다 긍정·희망적
젊은이 잘사는 도시 위해선
20∼30년을 내다보는 정책
더많은 정보, 참여유도 필요


작년 9월 초부터 10월 말까지 두 달간 8번에 걸쳐 창조도시 아카데미가 대구콘텐츠코리아 상상놀이터에서 개최되었다. 이 아카데미의 별명은 ‘마법학교’지만, 부제로서의 정식명칭은 ‘시민의 꿈이 실현되는 창조도시 마법학교’라는 긴 이름을 가진 학교였다. 각자 꿈을 가진 시민들이 그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필요한 기본 철학과 방법을 배우고 또 서로 토론하며 나누는 공부모임이었으니, 꿈을 실현시키는 마법사교육과정이라고 할까.

이 아카데미는 ‘포럼 창조도시를 만드는 사람들’이 주관하고 기획한 학습모임이었다. 포럼 창조도시는 ‘대구를 활력이 넘치는 창조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창조도시를 위한 정책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사업’을 위해 2015년 3월에 설립되었다.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아직 채 2년이 안되었는 데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이 포럼에서 공부는 필수적이다.

첫 마법학교에는 60여명이 등록하였고, 3분의 2 이상 출석자들에게 수여하는 수료증을 받은 사람들은 36명이었다. 10대 중학생에서부터 60대 퇴직자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 그리고 외국인 대학원생들까지, 직업도 각양각색인 사람들이 두 달간 매주 월요일 저녁에 진지하고도 즐거운 모임을 가졌다. 간단한 식사로 시작하여 초청전문가 강의와 질의응답시간, 모둠별 자유토론과 종합발표 토론, 그리고 마지막으로 초청강사에게 총평을 듣는 순서로 진행되었다.

창조도시 마법학교는 우리에게 새로운 생각과 새로운 삶의 방식을 가능하게 만드는 동력을 주었고, 바쁜 일상 속에서도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하여 작은 행복을 느끼는 여유로운 시간이 되어 주었다. 지금은 1기 동창회가 조직되어 서로 지속적으로 만나 각자의 창조적인 현장에서 모임을 이어 나가고 있다.

2016년에 인공지능, 로봇기술 등이 주도하는 제4차 산업혁명이 선언되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가 의미하는 것은 앞으로 20년 이내에 지금의 일자리 중 절반 이상이 사라지고 새로운 직종의 일자리가 나타나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한 직업을 갖더라도 평생 한 직업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직종을 전전하게 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분명한 것은 미래의 직업들이 요구하는 것은 종합적인 의사소통, 비판적 사고, 복합적인 문제해결능력, 융복합적 사고 능력 등이다. 창조도시 아카데미는 바로 이렇게 우리 앞에 닥친 시대정신을 읽고 거기에 맞게 생각하고 토론하면서 창조적인 방법을 모색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자신의 분야에서 대구에 대한 전반적인 분석을 해주었고, 어떤 측면에서 대구의 강점을 부각할 수 있을지 의견을 나누어 주었다. 의외로 우리 지역에 대한 외부적인 시각은 내부적인 시각보다 긍정적이고 희망적이었다. 예를 들면 ‘젊은 도시는 무엇이 다른가’라는 주제에선 지난 총선에서 보여준 대구의 힘과 가능성이 부각되었고, 참가자들은 과거와 다른,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시민의 열망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외부자의 시각으로 본 대구는 가능성을 가진 곳이며 대구의 미래는 그리 어둡지 않았다.

또 대구가 젊은이들이 잘살 수 있는 미래형 도시로 발전하려면 지금 당장이 아닌 20~30년을 내다보고 다양한 정책을 세워야 함도 강조하였다. 젊은이들이 떠나지 않고 머물러 있는 도시, 떠났던 청년들이 다시 돌아오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 젊은이들에게 더 많은 정보와 참여를 누리게 할 것을 주문하였다. ‘대구 자부심을 가지게 하는 콘텐츠는 무엇이며,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대구청년들의 정치무관심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를 모둠별 토론주제로 제안하여 참가자들이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하였다.

앞으로 이 릴레이 기고는 7번에 걸쳐 창조도시 아카데미 마법학교에서 진행되었던 전문가들의 핵심내용을 소개함으로써 당시 참가자들이 느꼈던 공감과 감동을 함께 나누게 될 것이다. 여러분을 마법학교 지면 속성코스로 초대한다. 우리의 희망, 대구의 청년들을 환영하는 바이다. 김영화 (마법학교장·경북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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