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센 野風에…TK 대선민심 표류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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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18   |  발행일 2017-02-18 제1면   |  수정 2017-02-18
탄핵여파 여야 힘의 균형 깨져
진보 진영 지지율서 보수 압도
지역 표심에 적잖은 영향 관측
탄핵판결 나야 ‘방향’ 찾을 듯
총장님과 ‘주먹인사’

탄핵 정국에서 여야 정치권의 힘의 균형이 깨지면서 이대로 가면 야권 중심의 일방적인 대통령선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야권쏠림 현상은 TK(대구·경북) 민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야권 대선 후보들의 TK 집중공략도 같은 맥락이다.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의 마지막 변론기일을 오는 24일로 정함에 따라 탄핵이 가결될 경우 19대 대통령선거는 이르면 4월26일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럴 경우 대선은 60여일밖에 남지 않으며, 5월 초·중순 실시되더라도 고작 70여일이 남는다.

대선시계가 급박해지고 있는 가운데 보수 진영은 유력후보 부재로 전전긍긍하고 있는 반면, 진보 진영은 지지율 상위권을 싹쓸이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7일 발표된 한국갤럽 대선후보 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출마가 불확실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제외하면 7위 내에 랭크된 보수 진영 후보는 2%지지율의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이 유일하다. 반면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 더불어민주당 후보군의 지지율을 합치면 무려 60%에 달한다. 여기에 안철수 전 대표 등 국민의당 후보 지지율까지 더하면 야권 주자 지지율 합은 70%나 된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자 민주당 내에서는 완전국민경선 과정에서 본선 경쟁력이 있는 후보를 떨어뜨리려는 상대측의 ‘역선택’마저 우려하고 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선후보 경선 선거인단 모집이 나날이 국민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 역선택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범보수의 황 권한대행(9%)과 유 의원의 합친 지지율은 이번 조사에서 고작 11%에 불과하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대선 후보들은 지지율이 ‘지리멸렬(支離滅裂)’한 가운데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 결정 이후 대(大) 변화를 기다리고만 있는 형국이다.

범보수 후보들의 지지율 부진은 지난 10년간 정권을 창출했던 TK 민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허탈감 속에 민심이 표류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더욱이 보수 진영이 둘로 갈리면서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의견마저 엇갈려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지역 여권 한 관계자는 “보수 진영이 힘을 모아 모멘텀을 찾아야 하는데, 탄핵이라는 큰 바위를 넘지 못하고 있다”면서 “결국 탄핵결과가 TK민심의 방향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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