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시신 달라”…北-가족 줄다리기

  • 입력 2017-02-18 00:00  |  수정 2017-02-18
말레이, 유족에 DNA 자료 요구

‘비운의 북한 황태자’ 김정남의 시신 인도를 놓고 말레이시아에서 북한 당국과 가족 간 줄다리기가 시작됐다.

김정남 피살 사건 직후부터 증거 인멸과 사태 조기 수습이 목적인 듯한 북한의 시신 인도 요구와 “남편과 아버지의 시신이라도 모셔야겠다"며 중국을 지렛대로 시신을 넘겨받으려는 유족 가운데 어느 쪽이 시신을 받을지 주목된다. 북한은 자국 국적자에 대한 관할권을 주장하는 반면, 사실상 탈북해 북한 당국의 미움을 사는 가족은 인륜을 내세우며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7일(현지시각) AFP통신에 따르면 ‘김정남 암살 사건’을 수사 중인 말레이시아 경찰은 김정남의 시신을 받으려면 유족의 DNA 자료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압둘 사마흐 마트 셀랑고르 경찰서장은 “이제까지는 어떤 유족이나 친족도 신원을 확인하거나 시신을 요구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사망자 프로필과 가족 구성원의 DNA 샘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당국이야 수사에 차질을 빚지 않는 이상 부검이 끝난 시신을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관에 넘겨주면 되겠지만 북한과 김정남 사이 ‘특수관계’를 고려할 때 간단한 문제만은 아니다. 북한이 시신 확보에 열을 올린 만큼 시신이 북한 대사관으로 인도되면 김정남의 직계가족들이 다시 넘겨받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말레이시아의 한 매체는 “김정남의 둘째 부인인 이혜경이 김정남의 시신을 받을 수 있도록 중국 대사관과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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