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시총 하루만에 2조2천억원 증발…이부진 역할론 부각…호텔신라 급등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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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18   |  발행일 2017-02-18 제3면   |  수정 2017-02-18
삼성그룹주 상당수 동반 하락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으로 증시가 술렁이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된 17일, 우려감이 커지며 삼성그룹주가 줄줄이 하락한 반면 이 부회장의 동생인 이부진 사장의 역할론이 부각되면서 호텔 신라 관련주는 급등했다. 삼성그룹주의 낙폭이 크지 않은데다 총수 공백에 따른 삼성의 경영이나 기초여건은 달라지지 않아 단기 충격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삼성그룹 계열사는 유가증권시장 15개사와 코스닥시장 1개사 등 모두 16개사다. 전날 기준 시가총액 규모는 412조3천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의 30.61%에 이른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0.42% 빠진 189만3천원에 장을 마감했고, 삼성물산(-1.98%), 삼성카드(-1.67%), 삼성생명(-1.40%), 삼성엔지니어링(-1.21%), 삼성중공업(-0.98%), 삼성에스디에스(-0.78%) 등 상당수의 삼성그룹주가 동반 하락했다. 이로 인해 삼성그룹주 시가총액은 410조원대로, 전날보다 2조2천280억원이 날아갔다.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고 해도 총수 부재를 100% 채울 수 없어 주요 정책 결정이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하지만 재벌그룹 총수 구속이 자본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았던 전례가 적지 않았고, 이 부회장에 대한 수사가 장기간 진행된 탓에 악재의 상당 부분은 이미 주가에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특히 일부에서는 ‘코리아 디스카운드(한국 증시 할인)’ 요소로 거론돼 온 기업지배구조, 낮은 배당 등 부정적인 요인이 이번 사태로 일부 해소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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