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8 출시 다가왔는데…구미 경기회복 기대감 물거품 될라”…삼성전자 스마트시티 당혹

  • 조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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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18 07:11  |  수정 2017-02-18 09:16  |  발행일 2017-02-18 제3면
“노트7 리콜때처럼 경영차질”
협력업체들 심리적 위축 상태
20170218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전격 구속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17일 오전 구미시 임수동 삼성전자 스마트시티 2캠퍼스로 출근하는 직원들의 발걸음이 무겁다.

“지난번처럼 구속영장이 기각될 것이라 기대했는데 당혹스럽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17일 오전, 구미시 임수동 삼성전자 스마트시티는 평소보다 무거운 분위기가 감돌았다. 삼성 창립 79년 만에 총수가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날 삼성 스마트시티 정문에서 만난 직원 이모씨(35)는 “일부 어수선한 분위기는 있지만 직원들이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려고 애를 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이 부회장 구속이 도대체 말이 되느냐. 어느 기업이라도 정부에서 하자는 대로 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쏟아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삼성전자의 최신 휴대폰을 생산하는 스마트시티에는 현재 임직원 1만5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갤럭시S 시리즈 등 삼성전자의 주력 스마트폰을 생산한다. 현재 삼성 스마트시티는 갤럭시S8 시리즈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테스트 작업이 한창이다. 삼성 스마트시티의 한 관계자는 “비상경영에 돌입했다는 보도 외에 아직까지 그룹 차원에서 특별한 지시가 내려온 것은 없다. 외부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맡은 업무에 충실하라고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갤럭시S8은 오는 3월 말 미국과 유럽에 먼저 공개한 뒤 4월21일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갤럭시S8 시리즈 초도물량이 갤럭시S7(1천200만대)보다 40%가량 더 많은 1천600만대 수준으로 알려지면서 구미산단 협력업체들은 모처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풀어 있었다. 그러나 이 부회장구속이라는 돌발 사태로 협력업체들은 갤럭시S8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이 자칫 물거품이 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특히 협력업체들은 심리적으로 엄청나게 위축된 상태다. 협력업체 한 관계자는 “갤노트7 리콜 사태 때처럼 협력업체들이 경영 차질을 빚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최근 3개월 동안 구미산단의 수출이 조금씩 회복되는 분위기였는데, 이 부회장 구속으로 또다시 타격을 받지 않을까 걱정된다. 하루빨리 원만히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미지역 경제계도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구미시, 구미상공회의소, 산업단지공단 등 구미지역 경제계에서는 이 부회장 구속으로 발생할 삼성의 경영 공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글·사진= 구미 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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