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TK보수 적통”…김관용 내세워 텃밭 ‘민심 껴안기’안간힘

  • 구경모 황인무
  • |
  • 입력 2017-02-20   |  발행일 2017-02-20 제5면   |  수정 2017-02-20
자유한국당, 대구서 반성투어
20170220
자유한국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왼쪽 여섯째)과 김관용 경북도지사(왼쪽 다섯째), 대구·경북지역 국회의원, 대선후보 등 참석자들이 19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강당에서 열린 핵심당원 간담회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黨 어려울때 중심잡아줘 은혜 잊지않겠다”
인명진 위원장, 金 도지사에 ‘감사의 절’

“절체절명의 위기때 黨 등진 건 도리 아냐”
탈당한 유승민 의원 등 겨냥 날선 비판

자유한국당이 바른정당과의 ‘TK 보수 적통’ 경쟁에서 김관용 경북도지사를 내세울 뜻을 드러냈다. 한국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19일 대구 반성투어에서 지역 핵심당원 3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김 도지사에게 90도 인사를 했고, 김 도지사는 큰절로 화답했다. 이 장면을 두고 김 도지사는 “오고 간 것”이 있었다고 자평했다.

한국당은 이날 전국 반성투어의 일환으로 대구시당에서 ‘대구지역 핵심당원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인 위원장은 세 번 90도 인사를 하며 두 번째 절은 김관용 도지사에게 바친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김관용 도지사님이 감사해서 제가 절을 드렸다. 우리 당이 정말로 어려울 때 김 도지사님께서 비대위 상임고문을 맡아주셨다. 우리 당의 중심을 잡아주시고, 우리 당을 오늘까지 잘 이끌어주신 그 은혜를 잊지 않고, 또 당이 그 은혜를 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제가 감사의 절을 드렸다”고 90도 인사의 이유를 밝혔다.

이에 김 도지사는 “파산 직전인 새누리당을 구당한 인명진 위원장이 삼배를 올린 건 참으로 드문 일이다. 결기에 찬 모습을 존경한다”며 “인 위원장의 삼배에 대구 시민과 경북 도민의 뜻을 담아서 큰절 올리겠다”고 화답했다.

윤재옥 대구시당 위원장도 파산 직전의 당이 흔들리지 않고 다시 일어선 것을 김 도지사의 공으로 돌렸다. 윤 위원장은 “김 도지사님이 동대구역까지 직접 나오셔서 인 위원장님을 맞아주셨다”며 “당이 흔들리지 않고 굳건히 앞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것은 김 도지사가 중심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경북에서) 보수 적통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향후 보수 적통 경쟁에서 김 도지사님이 큰 역할을 맡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김 도지사는 영남일보 기자와의 만난 자리에서 인 위원장과 자신 사이에 대해 “뭔가 오고 간 것이 있었다”며 “인 위원장이 저를 포함해 대선 출마 선언을 기다리는 인물이 있다고 했는데, 자유한국당에서 저의 책임이 무거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바른정당을 향한 날선 비판도 이어졌다. 인 위원장은 “40여일 전만 해도 당이 정말 풍전등화같았다. 언제 해체될지 모르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었다”며 “당에서 많은 것을 누렸던 분들이 떠났다. 사람의 도리라면 어려울 때 떠나면 안 된다”고 바른정당 의원들을 겨냥했다.

윤재옥 위원장도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을 국민에게 약속하면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하지만 약속을 못 지켰다. 책임져야 한다. 그러나 비정해서도 안 된다. 함께한 사람들의 등에 비수를 꽂는 비정한 보수를 따뜻한 보수라고 할 수 있나”며 “더 깨끗하고 더 합리적인 모습을 지켜나가면서 대구 시민들의 지지를 받아 보수 적통 경쟁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바른정당의 유승민 의원을 겨냥했다.

대구 반성투어에 참여한 한국당 비대위원 및 의원들은 이날 오후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젊은이들을 만나 2030세대에 대한 당 홍보도 펼쳤다. 김 도지사와 윤 위원장을 비롯해 김상훈·정종섭 의원, 이재만·양명모·이인선 당협위원장 등은 동성로에서 팸플릿을 돌리며 홍보에 나섰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