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 11공구 터널발파 사고…시공 업체들 안전불감증 의혹

  • 마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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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20 07:21  |  수정 2017-02-20 07:21  |  발행일 2017-02-20 제9면
외부 알려진 사고만 총 4건
“저가낙찰 손해 메우기 위해
현장 상황 외면하고 있다”
다수의 덤프트럭 기사 주장

[군위] 도담~영천 중앙선 복선전철 11공구 터널공사 현장(군위군 고로면 화북리)에서 화약발파작업 중 근로자가 다치는 사고(영남일보 2016년 12월23일자 9면·16일자 10면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사고 원인이 시공업체의 안전불감증에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12일 작업 중 발파 충격으로 대구 C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인 A씨(44·대구시)는 최근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사고로 입원하기 이틀 전인 지난 10일에도 같은 사고가 있었다고 밝혔다. A씨는 “터널 내 작업 중 같은 사고로 충격을 받아 병원과 현장을 오가며 통원치료를 받던 중이었는데 이틀 만에 또 사고가 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공사현장의 동일한 사고가 외부에 알려진 사례는 모두 4건에 달하는 셈이다. A씨의 두 사례에 앞서 지난해 7월과 12월에도 부실한 현장관리로 안전사고가 잇따랐다. 현장의 안전사고 대부분이 외부로 잘 드러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밝혀지지 않은 사례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12월 다수의 덤프트럭 기사들이 시공업체인 정희씨앤씨 측에 “안전을 위한 조치로 귀마개와 무전기만 지급하는 것은 너무 심하다. 그렇다고 위험을 감수할 정도로 보수가 많은 것도 아니다”라며 반발했다. 당시 이들은 ‘터널 내 열악한 근로환경 개선’을 요구하다 시공업체와 갈등을 빚었고, 결국 단체로 현장에서 쫓겨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발파사고가 끊이지 않는 원인에 대해 이구동성으로 “정희씨앤씨 측은 물론 턴키방식으로 사업을 발주한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저가낙찰에 따른 손실을 메우기 위해 현장 상황을 외면하고 있는 포스코건설에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16일 현장 조사를 마친 대구지방고용노동청은 “조만간 시행사인 포스코건설 현장 관계자를 상대로 한 조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조사결과에 따라 형사 처벌과 함께 관리적 사안에 대한 책임을 물어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마창훈기자 topg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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