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한의대 “캄보디아 아이들에게 웃음을” 총장·학생 한마음 구슬땀

  • 박종문
  • |
  • 입력 2017-02-20 08:08  |  수정 2017-02-20 08:08  |  발행일 2017-02-20 제19면
프라임봉사단 17명 11일간
태권도·미술·위생교육 등
빈곤지역 찾아 다양한 활동
대구한의대 “캄보디아 아이들에게 웃음을” 총장·학생 한마음 구슬땀
대구한의대 프라임봉사단 미술교육팀이 캄보디아 DPC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에게 풍선아트 교육을 하고 있다.
대구한의대 “캄보디아 아이들에게 웃음을” 총장·학생 한마음 구슬땀
태권도교육팀이 캄보디아 DPC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태권도 발차기 교육을 하고 있다.
대구한의대 “캄보디아 아이들에게 웃음을” 총장·학생 한마음 구슬땀
한 봉사단원이 캄보디아 DPC 초등학교 학생들과 헤어지면서 아쉬워 하고 있다. <대구한의대 제공>

“르어났 쁘로션바으 멘틍마이 데 여응 릭리어이 쯔란.”(행복하게 웃는 날이 많았으면 좋겠다)

캄보디아 빈곤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초등학교를 방문한 변창훈 총장은 이렇게 말하면서 캄보디아 어린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대구한의대 프라임봉사단 17명은(학생 15명, 직원 2명)은 지난 6일부터 16일까지 캄보디아 프롬펜에서 강제 이주된 빈곤지역 DPC 초등학교와 껀달지역 그룹홈을 방문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가졌다.

DPC 초등학교는 교육공무원을 지낸 아브라함 씸띵 교장 선생이 2007년에 세운 사립학교로 정부 지원 없이 순수하게 자비와 국제 NGO 단체의 도움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이 학교에는 오전반 200명, 오후반 200명이 다니고 있다. DPC 초등학교는 오전 7시30분에 오전반 수업을 시작해 오후 5시에 오후반 수업을 마치게 된다.

이러한 사정으로 프라임봉사단은 새벽 5시에 기상해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강행군을 했다. 또 하루 일과를 마치고 피드백을 통해 그날의 부족한 점과 개선해야 할 부분을 체크하고, 다음날 수업 준비를 위한 미팅을 가져 조금이라도 캄보디아 어린이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다.

프라임봉사단은 위생교육팀, 미술교육팀, 태권도교육팀, 노력봉사팀, 미니올림픽팀으로 나눠 봉사활동을 실시했으며, 보다 많은 학생들에게 교육과 만남을 가지기 위해 학생들의 수업시간에 맞춰 이동하면서 저학년과 고학년의 눈높이에 맞는 수업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간호학과 권현아씨(3학년)를 팀장으로 하는 위생교육팀은 캄보디아 현지 환경을 고려해 모기퇴치 팔찌 만들기와 비누·치약·칫솔을 나눠주면서 손 위생 관리법과 양치질 교육을 실시했다. 미술치료학과 서혜정씨(3학년)가 팀장인 미술교육팀은 1·2·3학년에게는 3색 실팔찌·풍선아트·부채꾸미기를, 4·5·6학년 학생들에게는 5색 실팔찌·에코백·태극부채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교육을 받은 후 모기퇴치 팔찌를 손목에 착용한 채 수돗가에서 열심히 손을 씻으며 선생님들께 환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또 호텔관광학과 문지연씨(3학년)가 팀장인 태권도교육팀은 한국전통 무술 태권도를 알리기 위해 품세 시연 및 따라하기, 미트를 활용한 다양한 발차기 등을 교육하면서 학생들과 친해져 쉬는 시간마다 학생들이 몰려와 품세와 발차기 등을 따라했다.

봉사단 학생 대표로 참여한 의료경영학과 윤태규씨(3학년)는 “봉사를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좋았다”면서 “많이 미흡하고 부족하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줘 오히려 감사하다”고 말했다.

지난 9일에는 변창훈 총장이 방문해 봉사단과 함께 모기퇴치 팔찌 만들기, 태극부채 만들기, 저수지 울타리 만들기 등 봉사활동을 함께 했으며, 학생들에게 학용품·축구공·배구공 등 운동용품을 기증했다. 특히 쉬는 시간마다 찾아온 어린이들을 위해 직접 풍선아트를 만들면서 학생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져 캄보디아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누렸다.

10일에는 판뒤집기, 짐볼옮기기, 콩주머니 넣기, 줄다리기 등 흥미를 가지고 함께 즐길 수 있는 미니올림픽을 진행해 하루 종일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졌으며, 미니올림픽 이후에는 봉사단이 준비한 K-pop 공연과 태권도 격파 등 다양한 공연을 펼쳐 큰 박수를 받았다.

봉사단은 어린이들의 위생과 안전을 위해 수돗가 바닥 보수, 교실과 화장실 벽면 도색, 저수지 울타리 만들기 등 주변 환경도 정비했다. DPC 초등학교 아브라함 씸띵 교장 선생은 봉사단에게 감사패를 증정하면서 “교육프로그램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을 많이 안아주고 사랑을 나눠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행동하고 실천해줘 대구한의대 봉사단에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봉사단과 어린이들은 눈물로 헤어짐의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하고, 서로의 페이스북을 주고받으며 봉사의 인연을 이어가기로 약속했다.

DPC 초등학교 봉사활동을 마친 봉사단은 12일과 13일에는 껀달지역 그룹홈에서 봉사활동을 가졌다. 그룹홈은 부모가 없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가족처럼 돌본다는 의미로 보통 남자 10명, 여자 10명을 넘지 않도록 운영하고 있다.

봉사단은 그룹홈 20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위생교육, 미술교육, 태권도 격파 시범 등의 봉사활동을 가졌으며, 미니올핌픽을 진행하는 동안 마을에 소문이 나면서 동네 주민과 학생 80여명이 찾아와 마을운동회를 진행했다.

이번 봉사 기간에는 프놈펜 왕립대 한국어과 학생 4명이 함께 참여해 통역과 봉사활동을 같이하면서 양국의 우의와 민간외교 활동을 했다. 봉사단과 함께한 한국어과 3학년 쯔우 싸웟씨는 “캄보디아 어린이들을 위해 찾아준 봉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열심히 공부해서 한국과 세계 어린이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변창훈 총장은 “봉사를 통해 캄보디아 어린이들에게 조그마한 마음의 변화가 생겼으면 한다”면서 “소외된 지역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대구한의대는 봉사활동을 통해 건강하고 창의적인 인성을 함양한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매년 프라임사업단과 연계한 해외 봉사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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