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화랑史 그자체‘동원’…두 토끼 사냥의 명수‘리안’

  • 조진범
  • |
  • 입력 2017-02-20   |  발행일 2017-02-20 제24면   |  수정 2017-02-20
[문화 돋보기]동원화랑과 리안갤러리
리안갤러리 작품성·상업성으로 명성
28일까지 영국작가 토니 베반展
120호 대작‘나무’ 억대에 판매 화제
동원화랑, 대구 유일의 ‘35년 화랑’
3월10일까지 이우환 등 5인 작품전
오프닝행사 지역 문화예술인 총출동
대구 화랑史 그자체‘동원’…두 토끼 사냥의 명수‘리안’
토니 베반 작 ‘나무’ <리안갤러리 제공>

최근 대구지역 화랑가에서 화제를 모으는 전시가 있다. 동원화랑 개관 35주년 기념전과 리안갤러리의 토니 베반전이다. 그림 시장 불황 속에 눈길이 가는 전시다.

리안갤러리는 작품성과 상업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리안갤러리의 명성이 괜히 만들어진 게 아니었다.

토니 베반은 영국을 대표하는 구상작가지만, 국내에 잘 알려지진 않았다. 그런 작가의 작품을 국내에 들여와 흥행을 시켰으니 대단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리안갤러리의 토니 베반전은 지난해 말 리안갤러리 서울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열리고 있다.

리안갤러리 안혜령 대표는 수집가 출신이다. 취미로 그림을 사다 아예 갤러리를 차렸다. 그림의 미래 가치를 알아보는 능력이 출중하다는 평가가 많다. 안 대표를 믿고 리안갤러리의 그림을 사는 컬렉터가 대부분이다. 토니 베반도 그런 케이스에 속한다. 벌써 10여점이 팔렸다고 한다. 서울 전시회 땐 ‘완판’ 기록을 세웠다는 소리도 들린다. 토니 베반의 120호짜리 대작 ‘나무’는 억대에 팔린 것으로 전해졌다.

리안갤러리는 토니 베반의 작품 운송료에 수천만원을 들였다. 아직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지 않아 보험료는 비교적 적게 들었다는 게 리안갤러리 측의 설명이다. 안 대표는 “토비 베반의 가치가 좀 더 올라가면 국내에 다시 들여올 경우 특수 보험에 들어야 한다.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을 보유한 해외 갤러리가 한국으로 작품을 보낼 때 ‘테러보험’을 요구하기도 한다. 테러보험은 일반 작품 보험료보다 훨씬 비싸다”고 말했다. 토니 베반전은 오는 28일까지 열린다.

동원화랑 기념전에는 한국 추상회화를 개척한 고(故) 정점식 화백을 비롯해 대구 최초의 추상미술 그룹인 신조회 창단멤버 고(故) 유병수 화백, 세계적인 단색화가 이우환, ‘긋기와 지우기의 작가’ 최병소, ‘숯의 화가’로 유명한 이배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동원화랑 기념전이 눈길을 끄는 것은 초대 작가의 화려한 면면과 함께 화랑의 ‘세월’ 때문이다. 대구에서 30년이 넘은 화랑 가운데 현재 활동하는 화랑은 동원화랑이 유일하다.

동원화랑 손동환 대표는 지난 10일 오프닝 행사를 가졌다. 35년이라는 연륜에 걸맞은 오프닝 ‘무대’였다. 대구의 문화예술인들이 총출동했다고 했다. 미술인뿐 아니라 음악·문학인까지 몰려와 동원화랑의 35년 버팀을 축하했다. 한 미술평론가는 “동원화랑의 역사가 대구 미술의 역사”라고 말하기도 했다. 동원화랑 기념전은 오는 3월10일까지 진행된다.

조진범기자 jjcho@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