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고 신입생 187명 국정 역사교과서 받는다

  • 입력 2017-02-20 15:51  |  수정 2017-02-20 16:01  |  발행일 2017-02-20 제1면
21일 OT 때 다른 교재와 같이 배부…"전국 유일 연구학교는 무의미"

 국정 역사교과서 문제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경북 경산 문명고가 내달부터 신입생 187명에게 이 교과서로 한국사를 가르친다.


 교육부는 20일 오전 문명고를 전국에서 유일하게 '국정 고등 한국사 교과서'(국정교과서) 연구학교로 확정했다.
 문명고는 교육부에서 학생·교사용 국정교과서 196권과 지원금 1천만원을 받는다.


 연구학교로서 1학년 한국사 수업시간에 국정교과서를 주교재로 가르치며, 일선 학교에서 사용하기에 적합한지 실효성을 검증한다.
 본래 이 학교 주교재인 출판사 천재교육의 한국사 교과서는 부교재로 활용한다.


 지원금은 역사교육 체험학습, 기타 도서 구입 등 다양한 형태로 쓸 수 있다. 문명고 교육 과정상 1학년 때 모두 한국사 교육을 한다. 재학생인 2∼3학년은 국정 역사교과서를 받지 않는다.


 A 교사는 "학교에 한 명인 역사 교사가 국정 역사교과서에 찬성했다"며 "국정교과서로 수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명고는 국정교과서를 오는 21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때 다른 과목 교과서와 함께 배부하기로 했다.
 문명고 교사들에 따르면 오리엔테이션을 하루 앞두고 교무실에는 신입생 학부모전학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B 교사는 "전국 5천여 개 중·고등학교 중에 유일무이한 연구학교가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제대로 연구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C 교사는 "교장 선생님이 학교 운영을 이렇게 독단으로 하지 않았다"며 "사립학교 연합회 경북 회장인 재단 이사장이 국정교과서를 적극 지지하는 바람에 사태가 커진 것 같다"고 주장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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