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고 연구학교 철회” 무기한 집회

  • 최영현,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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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21 07:30  |  수정 2017-02-21 07:30  |  발행일 2017-02-21 제8면
학생·학부모·전교조 교사 반발
1만5천명 목표 포털 서명운동
“문명고 연구학교 철회” 무기한 집회
20일 경산 문명고에서 재학생과 학부모들이 국정역사교과서 연구학교 지정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경산 문명고가 20일 전국에서 유일하게 국정 역사교과서를 주교재로 활용할 연구학교로 최종 지정되자 학생, 학부모, 전교조 교사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김태동 교장은 교사들에게 23일까지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문명고 소강당에서는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에 반대하는 학부모들이 대책회의를 열고 연구학교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무기한 열자는 데 뜻을 모았다. 학생 130여명(전교생 390명)은 자율학습을 운영하지 않는다는 학교 측의 통보에도 불구하고 등교해 학부모 30여명과 함께 집회를 열었다.

학생들은 교장에게 철회를 요구하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릴레이로 보내는 방안 등을 논의한데 이어 시민단체 등과 연대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난 18일부터 벌이고 있는 다음 포털 1만명 서명운동이 호응을 얻고 있다고 판단해 목표를 1만5천명으로 높였다.

오는 3월 이 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도 걱정과 함께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교육부 발표 후 “올해 우리 아이가 입학하는데 이게 무슨 일이냐. 자퇴도 고민 중"이라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또 다른 학부모는 “문명고가 연구학교를 신청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자퇴를 고민했다. 연구학교를 철회하지 않는다면 이곳에 아이를 보낼 수 없다”고 말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자퇴까지는 아니더라도 인근 다른 학교로 아이를 전학 보낼 수 있는지를 논의하기도 했다.

한편 전교조 경산지회는 “상황이 여기까지 간 데에는 사학법인협의회와 이영우 경북도교육감의 태도가 크게 영향을 미쳤다. 학교는 재단과 교육감의 사유물이 아니다. 학생은 실험 대상이 아니다. 행복한 교육공동체로 활기를 찾을 수 있도록 정치적 목적으로 학교를 흔들지 말라”며 철회를 촉구했다.

경산=최영현기자 kscyh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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