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병원의 건강상식] 간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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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21 07:59  |  수정 2017-02-21 07:59  |  발행일 2017-02-21 제20면
[대구가톨릭병원의 건강상식] 간이식
<외과 김주동 교수>

간은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장기로 대사 작용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독성 물질을 해독하며 출혈을 막아주는 지혈물질을 생성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하는 장기로 아직까지 간을 대신할 인공 장비가 없다.

따라서 간 이식수술은 말기 간질환의 유일한 치료법으로 정상인의 간을 적출해 이식하는 수술법이다. 또한 치료가 불가능한 간암 환자에서 간암과 간질환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으며 장기적인 성적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인의 경우에는 급성 전격성 간염, 간경화에 의한 말기 간질환, 간암, 담도 경화증, 윌슨씨병 등이 간이식 대상이며, 소아는 선천성간질환이나 담도 폐쇄증, 대사성 간부전 환자와 전격성 간염 등이 주 대상이다. 최근에는 수술적 절제가 불가능한 간문부 담도암 및 대장암 간전이 환자 등 적응증이 확대되고 있다.

간이식은 크게 뇌사자 간이식과 가족 간에 이루어지는 생체 간이식으로 구분된다.

뇌사자 간이식은 이식하고자 하는 의료기관을 통해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에 뇌사자 간이식 대기자로 등록 후 대기 중 선정되면 뇌사자의 간을 이식받는 방법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대기자에 비해 뇌사 장기기증자가 충분하지 않아 상당 기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이로 인해 국내에서는 생체 간이식이 전체 간이식의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생체 부분 간이식수술은 건강한 사람 간의 일부를 환자에게 이식하는 것으로 기증자 1개의 간을 둘로 나누어 한쪽은 기증자에게 남기고 한쪽은 수혜자에게 이식하는 방법이다. 다른 장기와는 달리 간은 가장 재생력이 뛰어난 장기로 건강한 성인의 경우 70%까지 절제해도 지장이 없으며 수술 후 1년 정도면 원래의 크기 정도로 재생된다.

간 기증자는 만 16세 이상으로 가능하면 수혜자와 혈액이 동일하거나 적합하며, 기증자의 혈관의 모양이나 간의 크기를 측정하여 문제가 없고, 전염성 질환이 없다면 기증을 할 수 있다. 최근에는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의 발전으로 인해 수혜자와 혈액형이 적합하지 않아도 기증이 가능하다. 사람에게는 흔히 A·B·AB·O형 네 가지의 혈액형이 있으며 보통 간, 신장 등 장기 이식은 기증자와 수혜자간 수혈이 가능한 혈액형일 경우에 한 해 시행되어 왔다.

최근에는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의 성적이 적합 간이식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혈액형 부적합인 경우에는 적합이식 수술과 달리 수혜자의 몸에 존재하는 항체로 인한 거부 반응 및 탈감작 요법과 관련된 합병증으로 인해 심할 경우 죽음에까지 이를 수 있다. 따라서 이를 막기 위해 기증자의 혈액형에 대한 항체를 제거하고 수술 후 거부 반응을 막을 수 있는 체계적인 전략 및 관리가 필수적이다.
<외과 김주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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