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현 원장의 약초 산책 - 금전초] 남편 배에서 나온 돌 녹인 동전 모양의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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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21 07:59  |  수정 2017-02-21 07:59  |  발행일 2017-02-21 제21면
[박종현 원장의 약초 산책 - 금전초] 남편 배에서 나온 돌 녹인 동전 모양의 풀

금전초는 꿀풀과의 다년생초본인 긴병꽃풀의 지상부다. 응달지고 습한 곳에 자생한다. 봄에 전초를 채취하여 건조한 다음 약용한다. 맛은 쓰고 매우며, 약성은 서늘하다.

옛날 산골마을에 금슬 좋은 부부가 살았다. 남편은 나무를 하고 부인은 가축을 키우며 정답게 살았다. 어느 날 남편이 아침밥을 먹고 나더니 갑자기 옆구리가 아프다고 했다. 저절로 나아지겠지 했는데 통증은 점점 더 심해져 급기야 방바닥을 떼굴떼굴 굴렀다. 극도로 고통스러워하더니 갑자기 숨을 거두고 말았다. 남편이 졸지에 죽자 부인은 슬프다 못해 황당했다.

의원을 찾아가 죽은 원인이라도 알자며 울며불며 매달렸다. 의원은 남편을 살리는 일이 아니라서 처음에는 망설였다. 하지만 부인이 간절히 원하고 자신도 짐작하는 바가 있어 죽은 남편의 배를 갈라보았다. 배를 갈라보니 아니나 다를까, 쓸개 속에 돌이 가득 차 있었다.

부인은 그 돌들을 받아 가슴에 품고 다니며 남편을 그리워했다. 어느 날 부인이 산에 가서 가축에게 줄 풀 더미를 한 아름 가슴에 안고 집으로 내려왔다. 풀 더미를 내려놓자 가슴이 허전했다. 가슴속을 살펴보니 품고 있던 남편 배 속에서 나온 돌들이 절반쯤 녹아있었다.

의원을 찾아가 자초지종을 이야기하자 의원은 급히 달려가 풀 더미를 뒤적였다. 의원이 반쯤 녹은 돌을 이 풀 저 풀 대어보더니 결국 돌을 녹여내는 풀을 찾아냈다. 의원은 담석을 녹이는 약을 발견했다며 몹시 기뻐했다. 그 풀의 잎 모양이 동전처럼 둥글어 그 자리에서 금전초(金錢草)라 이름 지었다.

금전초는 간담(肝膽)의 울화(鬱火)를 식혀 급성간염이나 황달을 치료한다. 담석과 방광결석을 용해시키며 이뇨작용까지 겸비했다. 화상이나 볼거리에 신선한 것을 짓찧어 그 즙은 마시고 찌꺼기는 환부에 붙인다. <제생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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