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후보 단일화가 최대 변수”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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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22   |  발행일 2017-02-22 제5면   |  수정 2017-02-22
‘상주-군위-의성-청송’ 4·12 재선거

4월12일 치러지는 ‘상주-군위-의성-청송’ 국회의원 재선거를 향한 지역 정가의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이곳 선거구는 지난 총선에서 갑작스러운 선거구 통폐합으로 우여곡절 끝에 상주 출신 김종태 전 의원이 당선됐지만, 최근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재선거를 치르게 됐다.

상주, 유권자 수 압도적 많아
후보 단일화땐 유리한 고지
바른당, 경북의원 배출 사활
지방 선거·야권 돌풍도 작용

◆또 지역 간 대결?

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이날까지 김영태 더불어민주당 상주-군위-의성-청송 지역위원장, 박영문 전 KBS미디어 사장, 성윤환 전 의원 등 3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김진욱 울진경찰서장도 출마를 위해 지난 17일 전격 사퇴하는 등 후보들은 본격적으로 재선거 모드에 돌입했다.

지난해 4·13 총선에서 해당 선거구의 최대 이슈는 바로 지역 간 대결이었다. 선거구 통합조정으로 ‘상주’와 ‘군위-의성-청송’이 뭉쳐지면서 하나의 거대 선거구가 됐다. 생활권이 다른 지역을 한 선거구로 묶다 보니 자연스레 소지역주의가 고개를 들었다. 당시 선거에선 친박(親박근혜) 실세이자 ‘군위-의성-청송’ 현역 국회의원이던 김재원 의원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예비후보 중 상주 출신은 김종태 전 의원을 포함해 성 전 의원과 박 전 사장 등 3명에 달해 지지층이 분산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반면 처음으로 단독 선거구가 무너지자 위기감에 빠진 상주에선 후보 간 단일화를 압박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에 새누리당 경선을 앞두고 성윤환·박영문 당시 예비후보가 경선 불참을 선언했고, 단일화를 통해 김종태 전 의원이 전국 최고 득표율로 당선됐다.

이번 재선거에서도 지역 간 세 대결은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출마의사를 밝힌 인물 중 상주 출신 인사로는 박 전 사장, 성 전 의원, 박태봉 전 한나라당 사무처장 등이 있다. 의성 출신으로는 김재원 전 의원과 김 전 울진경찰서장 등이 꼽힌다.

이번에도 변수는 자유한국당 경선 과정에서 상주 후보의 단일화 여부다. 선거구 내 다른 지역보다 유권자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상주는 후보만 단일화를 하면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는 것. 이달 기준 19세 이상 유권자 수는 상주 8만7천709명, 의성 4만9천251명, 청송 2만3천702명, 군위 2만1천890명으로 집계됐다.

◆바른정당 변수 & 지방선거 변수

하지만 이번 재선거는 상주 후보 단일화 여부 외에도 다른 변수가 많다.

우선 ‘바른정당’이 변수다. 이 지역에서 전통적으로 지지를 받았던 범보수 진영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갈라진 것. 아직 경북에 국회의원이 한 명도 없는 바른정당에선 이번 재선거에 사활을 걸 태세다. 바른정당 후보로는 의성 출신인 김희국 전 의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 역시 변수다.

단체장이 3선으로 자리가 비는 청송의 경우 내년 지방선거를 노린 다수의 인사들이 이번 재선거에서 출마예정자들의 지역 ‘전위대’ 역할을 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 상주에선 김종태 전 의원의 상주시장 출마설도 조심스레 흘러나오고 있어, 이 역시 적잖은 변수로 작용할 듯하다. 김 전 의원은 부인의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해 본인의 피선거권은 유지된다. 지역 내 지지세력이 상당한 김종태 전 의원이 자신의 조직을 가동해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밀어주고, 단체장 공천을 약속받을 가능성도 있다는 게 지역정가의 이야기다.

탄핵정국과 야당 돌풍도 변수로 꼽힌다. 상주 출신의 김영태 민주당 지역위원장이 이미 출사표를 던졌으며, 김병희 국민의당 창당발기인도 출마 준비를 하고 있다. 야권에서는 경북에 야당 깃발을 꽂을 수 있다면 야권 후보 단일화도 고려하겠다며 전의를 다지고 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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