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체프 “오케스트라만으로 ‘절정의 클래식’ 선사”

  • 김봉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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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22   |  발행일 2017-02-22 제23면   |  수정 2017-02-22
대구시향 올 첫 정기연주회
대구콘서트하우스서 24일
슈트라우스·브람스 곡 연주
20170222
오는 24일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죽음과 변용’으로 올해 첫 정기연주회를 여는 대구시향 단원들. <대구시향 제공>

대구시립교향악단 제431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24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올해 첫 정기연주회인 이날 공연에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죽음과 변용’과 브람스의 ‘교향곡 제3번’을 선보이는 줄리안 코바체프 상임지휘자는 “오직 오케스트라만으로 절정의 클래식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먼저 관현악의 대가인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1889년 스물다섯 젊은 나이에 쓴 교향시 ‘죽음과 변용’으로 그의 천재적인 관현악 기법을 확인해 본다. ‘죽음’에 대한 시적 관념을 주제로 쓴 이 곡은 처음에는 피아노로 시연했다가 관현악곡으로 발전시켰다고 한다.

교향시 ‘죽음과 변용’은 리터가 쓴 시의 내용을 기준으로 보면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뉜다. 그러나 음악적으로는 서주와 종결부가 있는 자유로운 소나타 형식이다. 먼저 죽음을 앞두고 병상에 누워있는 환자의 두려움을 표현한다. 이어 낮은 음으로 죽음과의 투쟁을 묘사하는 한편 힘찬 합주는 삶에 대한 집착을 보여준다. 격렬한 사투 끝에 병자는 자신의 어린 시절과 청년기를 회상하는데 사랑스럽고 우아한 선율로 짧은 평화가 유지된다. 그러나 다시 죽음의 그림자가 덮친다. 종결부에서는 슈트라우스가 상상하는 사후 세계가 펼쳐진다. 공포와 두려움, 암흑의 죽음은 부정되고, 앞서 등장했던 젊은 시절 회상의 동기가 다시 연주되면서 행복한 분위기를 전한다. 고통과 투쟁을 거친 ‘죽음’은 아름답게 ‘변용(變容)’된 것이다.

브람스의 교향곡 중에서 가장 영웅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교향곡 제3번’은 당당하고 활기찬 에너지가 느껴진다. 이 곡을 초연했을 때 유명 지휘자 한스 리히터는 베토벤의 ‘영웅 교향곡’에 비견될 만한 작품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이 작품을 쓰기 전 브람스는 이탈리아, 헝가리, 폴란드 등지를 여행하며 견문을 넓히고 있었다. 그래선지 이탈리아 음악의 영향을 받아 선율의 소리가 크고 가곡 요소도 많아 앞서 작곡한 두 교향곡과는 매우 다른 양식을 보인다.

제1악장은 관악기의 힘찬 화음으로 시작해 가요풍의 과정을 거쳐 절정에 이른 후 적적한 분위기 속에 마친다. 제2악장의 주요 주제는 마치 아이들을 위한 합창과 같은 멜로디로, 느리고 조용한 악장이지만 그 바탕에 정열이 깔려 있다. 일반적인 교향곡에서 스케르초 악장에 해당하는 3악장에서 브람스는 특이하게 무도 형식을 사용했다. 평소 즐기던 집시의 춤곡을 사용해 빠른 템포의 애수 띤 선율이 매혹적이다. 특히 이 악장은 프랑스 여류작가 프랑수아즈 사강이 쓴 소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영화화한 동명의 작품에 배경음악으로 사용되어 인기를 누렸다. 제4악장에서는 영웅적인 투쟁을 장중하게 그리고 있으며, 해방과 광명을 찾고 환희 속에 마무리한다. 입장료 3만원, 1만6천원, 1만원. (053)250-1475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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